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전라도에서 전학 온 급우를 “홍어 냄새가 난다”며 집단적으로 따돌렸다고 한다. 한 학생은 카카오톡 창에 ‘빨갱이 척결’이라고 적었다. 이 학교에서는 10명 중 7명이 ‘빨갱이’, ‘홍어’ 같은 단어를 일상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비하하는 ‘노운지’라는 표현을 욕설로 쓰기도 했다.
지난해 말 대선 때 대형 포털에 10대가 작성한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글은 이전 대선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극단적인 표현을 동원해 좌·우 이념 싸움을 벌이는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오유(오늘의 유머)’와 같은 사이트가 청소년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병인이다.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도 축제기간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올 초 게임 전문 케이블채널에서는 한 선수가 닉네임으로 ‘북괴멀티전라도’라고 쓴 게 방송에 노출되기까지 했다.
기성 세대가 반성해야 한다. 합리적인 토론을 제쳐두고 극단적인 저질 용어를 동원, 지역을 가르는 야유와 비난을 일삼으니 청소년의 정신은 오염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소년 세대에게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묻지마 식으로 확산되는 지역감정은 나라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요소다.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번지는 ‘시궁창 언어’는 반드시 정화해야 한다. 그 많은 시민단체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고, 언어순화·지역감정극복을 위한 시민운동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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