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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의 직딩들의 지침서] 고민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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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에 피 교육생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 질문을 던졌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해 답을 궁리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한 부류는 답을 찾고 있지만 나머지는 아무 생각 없이 누군가 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진실을 이야기 해주면 속 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여러 사람이 소리 내어 웃는다.
 
답을 맞추기 위해서는 일단 ‘생각 하기’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뒤에야 맞든지 틀리든지 기대 할 수 있는 것이지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기대치는 ‘0’이 되고 만다. 골프에서 홀 인을 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공이 홀 컵을 지나도록 해야 한다. 홀 컵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들어 가기를 기대할 수 없는 원리와 같다.
 
복권에 당첨 되기를 간절히 비는 사람이 있었다. “하느님 제발 복권에 당첨 되도록 해 주세요. 복권에 당첨만 된다면 누구보다도 하느님을 열심히 섬기겠습니다” 계속되는 간절한 기도에 드디어 하느님이 응답을 하셨다. “알았으니 제발 복권 좀 사고 기도를 하거라”라고.
 
세계에서 가장 입사하고 싶어 하는 회사로 ‘구글’이 꼽히곤 한다. 까다로운 입사 과정 중에 꼭 거쳐야 할 관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답이 없는 질문에 답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국에 있는 피아노 숫자는 얼마일까?’ 혹은 ‘하루에 서울 역을 이용하는 승객의 숫자는 얼마일까?’ 등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이다. 답이 없으니 아무런 숫자나 얘기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답을 내게 된 논리와 과정을 잘 설명하고 끝까지 문제를 풀려고 하는 자세 등에서 점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노벨 물리학 상을 받은 엔리코 페르미(1901~1954) 박사가 학생들의 사고력을 측정 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하여 ‘페르미의 정의’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물론 실제 질문 되는 내용은 위의 내용 보다 훨씬 복잡한 가정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 생활에서 중요한 세 가지 능력을 측정하게 된다. 첫째는 답이 없는 세상에서 어떻게 현명하게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지를 볼 수 있다. 답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의 여건을 최대한 이용해 지혜롭게 판단하고 결정 하는 능력을 가름하게 된다. 

둘째는 Best(최선의 해결책) 보다는 Better(더 나은 해결책)를 통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능력이다. 늘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을 위해서 조직 활동을 멈추고 기다릴 수 없다. 또 기다려 준다고 해서 과연 그러한 유일무이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다. 결국 판단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의 60퍼센트 정도, 필요한 소비 시간의 40퍼센트 정도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판단해야 하는 스피디한 세상에 살고 있다. 더 이상의 시간을 소비 한다는 것은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정도의 정보나 시간도 투여하지 않고 결정하고 시행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한다. 빠르게 Better(더 나은 해결책)를 통해 Best(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해 가는 것이 현대 경영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생각하는 능력과 자세다. 답이 없는 질문에 적극적 대답을 시도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질문 하는 순간 생각을 멈추거나 조금 시도 하다가는 포기해 버리고 만다. 생각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자기 발전을 멈추는 것이다. 세상의 질문에 사고를 멈추는 사람과 나름대로 답을 해 보려는 사람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는 궤적이 현격히 다를 수 밖에 없다. 고민 하는 힘과 조금씩 나아지려는 힘, 조직이 바라는 인재상이라 봐도 틀림 없다.

김학재 mindset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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