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인하던 美도 우려 목소리… 한·중 등 신흥국들 가세할 듯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에 제동이 걸릴까.
1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일본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을 둘러싸고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동안 엔저를 사실상 묵인해온 미국에서 엔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G20 회의에서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한 견제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이번 G20 공동성명 초안에 “통화가치 하락 경쟁을 자제하고,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일본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지만 내용상 일본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금융완화 조치로 엔화가 급락한 데 대한 견제의 취지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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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맞댄 현오석·김용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오른쪽 두번째)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왼쪽 두번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성명과 별도로 각종 회의 등에서도 엔저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추진하면서 한국과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견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엔저 등의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분명히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은 엔저는 디플레이션 탈피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의 경제정책은 엔화 약세로의 유도가 아닌 디플레이션 탈출이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미국의 대응이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이날 존스홉킨스대 강연에서 “모든 G20 국가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펴는 환율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일본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 재무부도 최근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일본은 경쟁력 목적으로 통화가치를 내리거나 환율을 움직여선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재무부와 달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일본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일부 국가의 문제제기에도 이번 회의에서도 일본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보다 원론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이번 회의가 당장 특별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의 전환점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용출 특파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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