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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풀어낸 '여행의 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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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신혜 첫 번째 개인전 '먼지의 여행, 그 후' 작가 먼지신혜(29·사진)의 본명은 황신혜. ‘먼지’는 호다. 좋은 단어도 많은데 굳이 먼지를 쓰는 이유는 뭘까. 작가의 호는 그의 스승이자 에너지 넘치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는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이 지어준 것이다. 먼지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도 될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먼지신혜의 첫 번째 개인전 ‘먼지의 여행, 그 후’가 열린다. 작가가 대학 졸업 후 1년2개월 동안 일본, 인도, 네팔, 태국, 중국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흥을 풀어낸 그림들을 전시한다.

사실 여행의 감흥을 풀어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작가는 여행에서 돌아와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정리해 ‘먼지의 여행’이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이번 전시는 ‘먼지의 여행’ 출간 이후 여행과 일상이 만나면서 더욱 성숙해진 내면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전시 타이틀이 ‘먼지의 여행, 그 후’가 된 이유다.

먼지신혜의 작품은 경쾌한 붓 놀림과 신명나는 먹 선이 특징이다. 과거 서예를 익힌 솜씨가 배어나는 대목이다. 바르게 글씨를 쓰는 서예에서 나아가 작가의 또 다른 특기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이다. 캘리그래피는 디자인에 활용하는 개성적이고 감성적인 손글씨를 말한다.

작가의 작품에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화폭을 가로지르는 ‘손’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커다란 손은 항상 무언가를 가득 감싸안고 있다. 작가는 손의 의미에 대해 “손은 나의 내면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감싸고 품어 주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나를 감싸고 있는 신의 손길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신호탄으로 먼지신혜는 본격적으로 ‘그림’ 그리는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작가는 그림의 매력에 대해 “서예나 캘리그래피가 문자를 활용해 언어와 관련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라면, 그림은 미처 말로는 할 수 없는 느낌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며 “그림은 추상적인 느낌을 문자보다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옳고 그름이라는 판단을 내려놓고 자신의 다양한 측면을 수용하면서 얻는 조화로움이 결국 나에게 휴식을 준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내 그림을 보는 분들도 그러한 휴식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낙원동 갤러리 엠에서 5월1일부터 7일까지. (02)737-0073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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