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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문학관 후보지 선정 ‘의혹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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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장이 부지 소유자에 30억 요구설
1순위 후보지로 예식장 선정
작가회의 “원점서 재검토해야”
광주광역시가 문학인의 창작과 교류 공간으로 건립 중인 빛고을문학관의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금품 요구설이 제기돼 부지 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문학인들의 전시 및 창작공간 조성을 위해 국비 32억원과 시비 91억원 등 모두 123억원을 들여 빛고을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2년간 주민들의 반대로 문학관 후보지를 선정하지 못해 국비 반납 위기에 처하자 지난해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지 공모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지난 3월 60억원을 제시한 명성예식장을 1순위로 선정했으며, 2순위는 히딩크호텔, 3순위는 옛 현대극장으로 각각 결정됐다.

하지만 1순위 후보지로 문학과 아무런 관련없는 예식장 건물이 선정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자 시는 여론수렴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황하택 건립추진위원장이 후보지로 선정된 부지의 소유자에게 발전기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명성예식장 관계자와 황 위원장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자료를 보면 황 위원장은 “(제시금액을) 60억원을 달라고 하니까 30억원을 기증하시오. 문학상 만들면 자식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명성예식장 회장에게 말했다.

황 위원장의 제안은 명성예식장 측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추진위원장이 후보 대상지에 사실상 돈을 요구한 것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황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명성예식장 소유주인 김 회장이 나에게 ‘60억원에 (예식장을) 팔고 싶은데 (매매자를) 알아봐달라’고 해서 나온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황 위원장은 “김 회장에게 ‘광주시가 결정하겠지만 노인타운도 좋고, 문학관도 할 수가 있으니 60억이라 하지 말고 30억 받고 30억은 기증해버리시오. (그래서 광주시가) 좋다면 좋고 아니면 안 할 것 아니겠소’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조진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시의 분명한 해명과 황 추진위원장의 무조건적인 사퇴를 요구한다”며 “수많은 의혹과 불신을 키우고 있는 추진위원회는 해산해야 할 뿐 아니라 검찰이 나서서 조사를 하거나 시에서 감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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