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진입로 점거 충돌 불가피 한국전력이 주민의 반대로 중단된 밀양송전탑 공사를 재개한다.
1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작년 9월24일 이후 중단된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공사를 약 8개월 만에 다시 착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점은 20일 전후가 유력하다.
올해 12월 상업운전이 예정된 신고리 3호기를 정상 운행하고 전력수요에 맞는 송전선로를 갖추려면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전 경남지역본부는 수일 내로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고 공사 시작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공사를 곧 시작하겠지만 날짜는 아직 상의 중”이라며 “이미 한전과 합의한 지역, 반대가 없는 지역부터 공사를 하고 보상협의나 대화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에 765㎸급 송전설비를 설치하려면 울주군,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일대 5개 시군에 철탑 161기를 세워야 한다. 착공 후 공사가 11차례 중단됐고, 주민 반대로 밀양 4개 면의 철탑 52기를 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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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전탑 설치 반대” 한전의 고압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15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화악산 중턱에 설치한 움막 앞에서 공사재개를 반대하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밀양=연합뉴스 |
작년 1월16일에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이치우(당시 74세)씨가 분신해 숨지는 등 주민과 한전 사이의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한전은 국민권익위원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역 국회의원 등의 주선으로 주민과 장기간 대화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반대대책위에서는 ’보상을 원하지 않으며 송전선을 지중화해 달라’는 견해를 내놓았고 한전은 이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한전은 공사 시작과 상관없이 주민과의 대화는 계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송전탑 예정지 진입로 일부를 반대 주민이 점거한 상태라 공사 시작 당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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