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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비자금 의혹 수사…자녀 지분이 회장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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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앤아이레저 등 큰 의혹… 지분 배분·돈 출처 등 수사
500억대 무기명 채권 증여도… 탈루 등 불법성 여부 조사
홍콩 비자금 추가로 포착, 한때 3500억원 규모 달해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 문제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정보 주식거래’ 등을 악용해 편법 증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샀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가 드물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교묘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여해 온 대기업 오너 일가의 ‘엇나간 자식사랑’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지 주목된다.

23일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CJ그룹 82개 계열사(상장 9개사·비상장 73개사) 가운데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기업은 총 6곳이다. 총수 지분이 높다는 것은 내부 거래가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 시민이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CJ경영연구소(오른쪽)와 이재현 CJ 회장·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이 머무는 빌라(왼쪽) 사이로 난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 CJ그룹 총수 일가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장충동 주택가에 ‘오너 타운’을 만들어 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수사를 계기로 의혹의 중심에 선 계열사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다. 이 회사는 과거 이 회장의 자금을 관리하던 CJ그룹 전 자금팀장 이모씨가 2006년 이 회장 개인 돈 80억원을 들여 세운 페이퍼컴퍼니다. 당시 이씨는 사채업자 등과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복합레저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 회사를 세웠다가 나중에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를 청부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

이 사건 이후에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은 현재 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90억원으로 늘린 상태고 이 회장과 자녀 등 총수 일가 지분이 100%에 달한다. 특히 이 회장의 두 자녀 지분이 57.89%로 이 회장(42.11%)보다 많은 상태다. 공정위 조사결과를 보면 이 회사 매출의 96.88%는 내부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어 CJ계열사 내에서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기업으로 의심받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밖에 금융계열사인 CJ창투의 최대 주주이며 CJ그룹의 건설개발 관련 특수목적법인인 화성봉담PFV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세워진 과정에 들어간 자금의 성격과 이 회장 자녀들에게 지분이 배분된 경위, 증자 과정에 사용된 돈의 출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홍콩에 묻어뒀던 비자금 규모가 한때 3500억원에 달했다는 일부 단서도 포착됐다. 전 자금팀장 이씨에게서 이 회장 비자금 170억원을 받아 운영했던 박모씨는 2008년 이씨의 살인교사 의혹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받을 당시 ‘이씨로부터 홍콩에 있는 이 회장 비자금이 3500억원 정도이고 300여개의 홍콩 계좌에 분산돼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이 회장이 두 자녀에게 500억원대의 무기명 채권을 증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성 여부를 따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이 돈이 증여된 시점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2006년쯤 무기명 채권으로 관리하는 비자금 500여억원을 현금으로 바꿔 두 자녀에게 증여,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자녀는 이 돈으로 CJ와 CJ제일제당 등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서울 서초동 가로수길 빌딩과 서울 장충동 빌라를 구입하는 데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재무팀 성모 부사장과 회장 비서팀 김모 부사장를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전직 재무 임원인 신모씨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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