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OICES OF HEAVEN(하늘의 목소리)/매자 리 디바인 지음/서울셀렉션/1만2000원
‘하늘의 목소리’는 6·25 전쟁과 한국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 영어로 쓰여진 소설이다. 작가는 재미교포인 매자 리 디바인(70·Maija Rhee Devine). 대학졸업 이후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작가는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면서 고민하고 슬퍼했던 인생의 소산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전쟁의 와중에 한 가족이 붕괴하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한국의 전통가치관이 어떻게 붕괴하는지를 전해준다. 전쟁이라는 비극이 어떻게 가족과 사회를 파괴하는지 여성적인 시각으로 세밀히 그려간다.
작가는 “내가 6·25 전쟁을 거치며 듣고 보고 맛보고 울었던 이야기”라면서 “전쟁은 참혹한 역사적 사건이었지만 여성으로서는 가장이 되고 독립해서 살아가야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면서 전쟁의 참화가 가져온 기존 질서의 변동을 설명한다.
소설은 작가의 경험담이 뼈대를 이룬다. 작가는 쌍둥이로 태어난 뒤 입양됐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입양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입양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25년간 이를 부정하며 살았다는 작가는 1995년 생부모와 형제들을 만나는 기쁨도 맛보았다.
작가는 소설을 영어로 썼지만 한국적 표현을 많이 넣었다. 사랑하는 부부 사이를 찹쌀(sticky rice) 같다고 표현하거나 금의환향의 뜻을 살리려 silk clothes(비단옷)라는 단어를 쓰는 식이다. 작가는 “미국 속에서 한국어를 비롯한 한국문화가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와 다른 것이라는 걸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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