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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RF서 ‘북핵 외교전’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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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들에 ‘한반도 비핵화 원칙’ 지지 요청
美·中·日·러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도 검토
韓·美 6자대표 ‘北·美 고위급 회담’ 대응 협의
정부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핵 외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기적으로 한·중 정상회담 직후 개최되는 이번 ARF에는 북한 박의춘 외무상의 참석이 점쳐진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미·중 정상회담→한·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한·미·중 연쇄 정상 회동을 통해 ‘북핵 불용과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고 ARF에서 이에 대한 참가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낸다는 계획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국 외교장관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ARF에 한반도 주변국 외교수장이 다 참석할 것 같다”면서 “비핵화 등 북한문제에 대해 주변국과 별도로 만나 양자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주변 4국 외교장관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최근 북한이 펼치고 있는 일련의 대화 공세 배경 등을 설명하고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지난 4월 말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 때문에 취소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이번 ARF에서 갖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기 주일 대사는 최근 기시다 외상과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더라도 의제는 북핵 문제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양자회담 대신 한·미·일 3자 회담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이 비핵화 제의를 했지만 대화를 재개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비핵화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행동을 통해 진정한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오후 미 국무부에서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나 북한이 제안한 ‘북·미 고위급 회담’ 대응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한·미 양국 간 협의에 이어 19일에는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참여하는 한·미·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열린다. 조 본부장은 20일 워싱턴에서 중국으로 이동, 21일 베이징에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한다.

김동진 기자,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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