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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좌표는 '진보적 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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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구조 틈속 ‘제3의 길’ 모색 드러내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 개최… 安 "현실화 고민"…일각 "개념 모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최장집 이사장이 19일 ‘안철수 신당’의 이념적 좌표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공식 제시했다. 새누리당·민주당 양당구도의 틈 속에서 ‘제3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도 분명히 드러냈다.

◆신당 좌표는 ‘진보적 자유주의’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안 의원은 물론 관련 인사 어느 누구도 ‘신당’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만 최 이사장은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진보적 자유주의의 정치공간 탐색’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대안 정당의 모습을 스케치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는 신당 창당으로 귀결되고 그 지향점으로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를 삼겠다는 밑그림을 그려 보인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은 “(거대 여야가) 2자 지배구조를 구축해 특권적 지위를 보장하는 체제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에서 출발했다. 최 이사장은 지금이 양당구도를 깨뜨릴 적기로 봤다. 그 이유는 “주요 계파 간 힘의 교착상태와 리더십 부재로 인해 어떤 동력도 창출해 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는 민주당의 위기에서 찾았다.

진보적 자유주의는 “신자유주의의 시장근본주의 원리가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문제를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고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라고 최 이사장은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 논란에 대해서는 “노동문제를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설정하지만 그것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최 이사장 발제에 대해 “기본적 문제 인식에 공감하며 앞으로 현실화하고 구체화하는 부분은 고민해 봐야 할 과제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발제 내용이 지나치게 학술적이고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정치 현안이나 정치개혁 방향 등에 대한 입장이나 구체적 정책 제시도 없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여야 의원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무소속 송호창 의원, 안 의원, 새누리당 이주영 여의도연구소장.
허정호 기자
◆기존 정당과 연대 가능할까

이날 심포지엄에는 지지자가 대거 몰려 대회의실 500석을 가득 메웠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새누리당 이주영 여의도연구소장, 4·24 재보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도 참석했다.

관심은 ‘연대냐 경쟁이냐’의 기로에 놓인 야권 인사들의 반응에 쏠렸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해 “2017년 (대선을) 향한 길에 동행의 지혜를 제공하는 ‘내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야권의 틀 안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노 대표도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각각의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성격이 분명해야 연대나 협력, 공조도 가능하다”며 상황에 따른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의원 측이 제시한 진보적 자유주의가 내년 지방선거나 향후 총·대선에서 야권연대의 고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불참한 문재인 의원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도 진보적 자유주의의 입장에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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