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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건' 극한대치…물밑선 강온기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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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살리기 외면 인상 줄라” 고심
양당, 강경파 맞서 로키 의견 우세
여야 원내대표 오늘 오전 만나기로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 모두 강온기류가 충돌하고 있다. 정기국회와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 확보도 중요하지만 정국 경색의 후폭풍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민주당은 대응 수위에서 장외투쟁까지 주장하는 의원과 그 역풍을 우려해야하는 지도부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1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는 “지금이야말로 스텝을 잘 밟아야 한다. 대중집회는 (당이 민생을 외면하고) 장외로 나간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지난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하지만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국민과 함께 투쟁할 시점”(김상희), “전부 다 들고 일어나 싸워야 한다”(설훈)는 강경론이 득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대중집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주말 장외투쟁 개최로 의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한길 대표가 강조한 ‘을을 위한 국회’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장외집회가 대선무효를 주장하는 지지자의 참여로 대선 불복종으로 변질될 경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에서는 6월 임시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게 우선이라는 실속파와 야당 공세를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강경파가 맞붙고 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수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 국정조사의 필요성이 있다면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살리기와 민생정치에 전력을 다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로키(Low-Key)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면서도 “단호한 대응으로 제2 공세를 예방해야 민생을 챙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공방으로 양당이 한꺼번에 역풍을 맞는 상황을 경고한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여야가 서로 칼끝을 겨누면서 국정조사 타이밍을 놓치고 각종 법안 처리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며 “여야가 국정조사를 양보하거나 투쟁수위를 조절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적 기류를 감안한 듯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회동할 예정이다.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달중·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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