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FP “北, 주민에 매일 3회 추모 지시”

김일성 사망땐 1번… 충성도 시험
“김정일 사망하자 천지 얼음 깨져”… 자연현상 동원 신격·우상화 혈안

북한 주민들이 하루 3회씩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모의식을 하도록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엔 하루 한 번이었다. AFP는 22일 “추모의식은 정권에 대한 충성도 시험이 됐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의 마음 깊이 새겨져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는 추모 장소에 한 번만 가도 충분했다”며 “이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도가 더 약하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추모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요 또는 동원되는 부분도 있다”며 “거주지와 직장별로 참석자를 조직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을 신격화하기 위해 백두산 굉음, 노을, 백학 등 각종 자연현상을 동원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19일을 전후해 백두산 천지와 정일봉 상공, 김 위원장 동상 주변 등에서 ‘특이한 현상’이 잇따라 관측됐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오전 백두산 천지 얼음이 천지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는 현상이 관측됐는데, 이런 현상은 관측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통신은 주장했다.

김 위원장 추도가 시작된 20일 백두산 지역에서 세차게 눈보라가 치다가 오전부터 갑자기 멎었고, 온통 붉은색의 신비한 노을이 백두산에 새겨진 김 위원장의 친필 ‘혁명의 성산 백두산 김정일’을 비추는 게 관측됐다고 했다. 특히 함흥시 동흥산 언덕에 있는 김 위원장 동상 주위에서는 백학이 김 위원장을 추모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20일 오후 9시20분쯤 날아온 백학이 동상 위를 세 번 돌고 나무 위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오후 10시쯤 평양 방향으로 날아갔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공장, 기업소에서 강성대국 건설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근로자들을 독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조선인민의 강성국가 건설은 계속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족 최대의 국상을 당한 조선의 군대와 인민이 피눈물을 삼키며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투쟁에 더욱 과감히 떨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에는 평양방송이 “우리 인민은 주체혁명 위업 완성을 위한 진군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이 땅 위에 강성대국의 승리를 안아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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