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죽음 앞두고 '왕성 행보' 미스터리

中·러시아行 잇단 ‘광폭외교’… 이틀 꼴 한번 지방 현지시찰
9월 열흘간 동정 없어… 건강이상설
“10월 대외활동 사진 조작됐을 수도”

‘은둔의 지도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사망 직전 과거 유례를 찾기 힘든 광폭 행보를 선보였다. 사망 4개월 전인 지난 8월 김 위원장은 특급열차를 타고 러시아와 중국을 잇달아 7박8일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5월 7일간의 방중에서도 무숙박 야간이동을 거듭했다. 10월 이후에는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시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역설적이게도 죽음을 앞두고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왕성한 대내외활동을 벌였던 셈이다.

단둥 등 접경지역에서는 9월부터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다고 한다. 단둥의 대북소식통은 “지난 9월 말쯤 평양을 자주 방문하는 대북사업가로부터 프랑스와 헝가리, 중국의 의료진이 북한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사들은 대부분 심장질환 전문의였으며, 북한의 요청으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9월11일 북한의 전국여맹예술소조 종합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한 뒤 같은 달 23일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의 회담 소식을 전할 때까지 열흘간 김 위원장의 동정을 일절 전하지 않았다. 같은 달 12∼16일 방북했던 인도네시아의 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이끄는 투쟁민주당 대표단이 김 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됐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단의 한 간부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만남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빈번한 시찰활동을 보도하면서 건강이상설이 잦아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 시기에 단천항 태양열설비, 대동강 돼지공장 등 지방 현장을 이틀에 한 번꼴로 시찰했다. 단둥의 소식통은 그러나 “10월의 대외활동 중 상당부분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로 과거의 동영상 혹은 자료사진이 동원돼 조작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북한의 공식발표처럼 급작스러운 심장발작이 아니라 이미 9월부터 건강이 악화하면서 숨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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