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유학시절 친구들이 말하는 김정은은…

“민주주의 토론때 내내 신발만 쳐다봐…늘 어두워 보여서 ‘딤정은’이라 불러”

“그는 공부보단 농구와 컴퓨터게임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스위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을 당시 김정은의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김정은이 공부보다는 스포츠에 관심이 더 많았으며, 수줍음이 많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그를 기억하는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이 스위스 베른에서 다녔던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기념촬영하고 있다. 원안이 김정은.
김정은은 15살에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 사립학교에 입학했으며, 이 학교 교장은 김정은을 학생들에게 북한 외교관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은은 포르투갈 외교관의 아들이었던 조앙 미카엘루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조앙은 김정은에 대해 “그가 독일어가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자신을 표현하는 걸 매우 어려워했고, 질문을 받으면 허둥지둥했다”며 “이 때문에 많은 선생님이 힘들어했고 그는 곧 학교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연간 학비가 1만6000파운드(2900만원) 정도로 비쌌으며, 김정은은 학비 절감을 위해 근처의 공립학교로 전학했다.

조앙은 “김정은은 학교에 있는 동안 어떤 시험도 통과하지 못했다”며 “공부보다는 스포츠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마이클 조던의 광팬이었던 김정은이 농구 코트에서는 굉장한 선수였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시절 초기에 다녔던 베른 인근의 리베펠트 사립학교. 데일리메일 제공
그를 기억하는 다른 친구들도 “김정은이 수학은 곧잘 했지만 다른 과목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그는 보충수업이 많이 필요한 학생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김정은이 처음 학교에 왔을 때 영어 발음은 매우 나빴으며, 곧 독일어도 배우기 시작했는데 잘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또 한 친구는 “우리는 늘 어두워 보였던 그를 ‘딤(dim)정은’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우리는 방과 후에 토론을 했었는데, 한번은 우리가 민주주의의 책임에 대한 토론을 했다”며 “그때 그는 참여하지 않고 그 시간 내내 자신의 신발만 쳐다보며 안절부절못했다”고 기억했다.

김정은은 방과 후에는 가장 친한 친구였던 조앙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조앙은 “수업이 끝나면 농구를 하고 나서 학교 근처에 있던 그의 아파트에 자주 갔다”며 “그의 집에는 우리 또래들이 갖기 어려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 레코더 등 최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정은은 요리사, 운전사, 개인교사 등 모든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앙은 “김정은이 여자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고향을 많이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인지 북한의 전통가요를 반복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주말에는 파티가 많이 있었는데 그가 술을 마시는 모습은 한 번도 볼 수 없었다고 기억했다.

김정은은 조앙에게는 스위스를 떠나기 직전 자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임을 밝혔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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