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金 추모 묵념’… 서방외교관 “부적절” 퇴장

유엔총회에서 22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추모 행사와 묵념이 진행됐다. 그러나 한국, 미국, 유럽 국가 등은 묵념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이날 나시르 알나세르 유엔총회 의장은 회의 서두에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슬픈 임무를 맡게 됐다”고 말한 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에게 “조국과 국민을 위해 애도의 뜻을 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AP는 “총회장에 있던 모든 외교관이 기립했고 신선호 대사가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알나세르 의장은 이어 회원국 외교관에게 1분간의 묵념을 하자고 말했다. 유엔총회 차원의 공식 추모 묵념은 전날 북한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총회장에는 193개 회원국 외교관 중 절반가량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한국 미국 일본의 외교관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 다수가 묵념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퇴장했던 외교관들은 실제 25초간 진행된 묵념이 끝난 뒤 다시 입장해 자리로 돌아갔다.

알나세르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요청을 수락한 것에 대해 “유엔 회원국에 대한 외교 의례를 따른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유엔은 국가원수가 사망했을 때 해당 국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례적으로 추모 묵념을 한다.

하지만 서방 외교관들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추모 묵념 결정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의 한 외교관은 “수많은 사람이 사망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의 죽음”이라며 “김정일은 유엔에 모범이 되는 지도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안보리에도 묵념을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곰팡이 얼룩진 집에서 죽음 맞이한 13세 소녀
  • 호주의 열세 살 소녀가 곰팡이와 진드기 등으로 얼룩진 집에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살았을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지난 23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텔레그래..
  • '수지 화보 논란' 사진작가 "악플러 고소"
  • 미쓰에이 수지(사진)의 화보집이 롤리타(소아성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화보를 찍은 오선혜 작가가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오 작가는 23일 자신의 SNS에 고소인 의사 확인 안내문의 사진을 게재하고 오늘 고소장을 접수했다. 저작권 침..
  • 이재은, 7년간 엄마와 연락 끊고 지낸 사연
  • 배우 이재은(아래 사진 오른쪽)이 어머니와 7년간 연락을 끊고 지냈던 사연이 공개된다.아역배우로 데뷔해 올해로 34년차가 된 이재은은 EBS 1TV 리얼극장 행복을 통해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재은은 방송에서사..
  • '돈 대신 꿈' 황재균, 스플릿 계약까지 감수했다
  • 황재균(30)은 2016시즌이 끝나자마자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갔다.따뜻한 그곳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린 황재균은 20여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쇼케이스까지 펼쳤다.피로감이 극에 달했을 시점이었다. 황재균은 2015시즌이 끝난 뒤 야구..
  • '최순실 패러디' 김희진 "배구연맹이 제안"
  • 현장에서는 큰 박수를 받았던 김희진(26IBK기업은행)의 최순실 패러디가 온라인에서 논쟁을 불렀다. 김희진은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태블릿PC를 드는 패러디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