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지지율 추락… 시련 넘어 또 한번 희망을 쏘다

재선 성공한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2009년 1월29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내 미셸과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회를 통과한 법률안에 서명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그가 발효시킨 법률은 임금차별금지법. 성별이나 인종, 종교, 나이, 장애를 이유로 임금 차별을 받는 노동자의 법적 소송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미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하기까지 그를 믿고 지지해 준 소수집단에 대한 일종의 감사 표시였다.

공화당 반대를 무릅쓰고 오바마는 취임 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의 벽을 하나씩 없앴다. 동성애자의 군복무를 허용했고 불법체류자를 마구잡이로 추방할 수 없도록 했다. 하이라이트는 건강보험개혁 법안(일명 ‘오바마케어’) 통과다. 비싼 보험료와 선별적인 보험 가입 조건으로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된 미국민의 16%를 보험의 울타리로 끌어들이는 이 법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수차례 시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0년 넘은 숙원을 마침내 이뤄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오바마의 이런 성향은 공동체 운동에 발을 들인 20대 때 싹트기 시작했다. 1983년 컬럼비아대를 나와 “미국 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공동체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제도 개혁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판단에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갔다. 졸업 후에는 시카고에서 교육·주택 환경 개선과 유권자 등록 운동 등을 벌이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오바마는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부모의 이혼과 인종차별로 마리화나·코카인을 탐닉했던 불우한 인생이 바뀐 때가 이 무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유세 키워드대로 미국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지만 경제에 발목이 잡혔다. 취임 직후 7870억달러(약 86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을 밀어붙이며 경기 진작을 기대했지만 시장은 그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회복세에 초창기 65%에 달했던 지지율은 2010년 중반 40%대까지 미끄러졌다. 그해 11월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압승이었다. 이듬해 5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로 인기를 회복하나 싶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51.6%)이 지지한다는 비율(43%)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실업률이 7%대로 낮아지자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제조업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그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정책에 대한 신뢰’를 얻으며 ‘첫 흑인 대통령 재선’ 신화를 쓸 수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 역시 문제는 경제였던 셈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년에 한번 운행하는 '교토버스95'
  • 1년에 단 한 번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일본 교토 오하라에서 쿠라마를 운행하는 이 버스는 매년 춘분 오전 10시 56분 고우분야 신사를 출발해 편도로 운행한다.버스는 지난 2011년 봄부터 가을 관광시즌 일요일, 공휴일 하루 6번 운행..
  • 시빌워부터 공룡까지…아이들과 볼만한 영화는
  • 5월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황금연휴 4일이 이어지는 가운데, 극장가 역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맞을 채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달 27일 개봉 이후 무시무시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마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외에도 지난 4일 온가족이..
  • 다나의 남자친구는 이호재 감독
  • 뮤지컬 배우 다나가 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3년째 열애 중임을 고백한 가운데, 그의 남자친구는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을 만든 이호재 감독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감독은 5일 인스타그램에 사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이라는 멘트와 함께..
  • 이대호, 시즌 3·4호 연타석 홈런···역전승 선물
  •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3, 4호 연타석 홈런으로 팀에 역전승을 선물했다.이대호는 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1..
  • 신태용 감독 "A대표팀, 최정예 멤버 데려갈 것"
  • 신태용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5일 와일드카드 활용과 관련 6월 유럽 평가전에는 A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를 데려가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어린이날 페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