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처리 엄두도 못내는 민주, 탈출구는…

친노 패권주의 성토… 설자리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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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정권교체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20일에도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참담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은 문재인 전 대선후보를 맞이하는 당직자들의 격려 박수로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이내 숙연해졌다. 중간중간 눈물을 흘리는 당직자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해단식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결의 분위기로 진행됐다. 문 전 후보는 “투표율도 높았고 막판 여론조사에서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결과는 2% 부족했다”면서 “그 부분을 우리가 성찰하고 메꿔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부족함은 ‘친노’(친 노무현)의 한계일 수도, 민주당의 한계일 수도 있다. 진영논리에 갇혀 중간층 지지를 확장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을 수도 있고, 여전히 바닥조직에 빈틈이 많아 공중전에 의존해야 했던 선거역량의 한계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가 2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정세균 상임고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의 갈 길은 험난해 보인다. 일단 당 전권을 위임받았던 문 전 후보가 당권을 반납하고 물러나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그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국정 협조를 약속하면서도 “제가 당을 책임지고 끌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민주당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있는 문 전 후보가 직접 위촉하기보다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 과정에서 대선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내홍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열리는 의원총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문 전 후보를 돕지 않는다고 지적받던 다수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해단식에도 불참했다.

당내 비판의 칼끝은 주로 친노 패권주의를 겨냥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 체제(1·15 전대)와 이해찬·박지원 담합(6·9 전대), 문 후보 옹립을 기획한 친노 세력이 총·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노무현정부 민생 실패로 정권을 빼앗긴 책임에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탈환에 실패한 책임론까지 더해지면 친노 진영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진다.

그러나 이런 식의 책임공방은 당내 분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노(비노무현)계인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일단은 다같이 자숙해야 할 때다. 나중에 차분하게 평가하고 진단해서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비노계 의원도 “대선 패배는 민주당이 5060 세대와 중도층의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패인을 단순히 친노 탓으로 돌리는 것은 당내 입지를 노리며 들먹이는 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체제를 거쳐 당 혁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선 대선 때 출범한 국민연대를 중심으로 큰 틀의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민사회와 진보정의당, 합리적 중도·보수세력에 안철수 세력까지 아우르자는 ‘국민정당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때 열쇠는 역시 안철수 전 후보가 쥘 수 있지만, 민주당 내 진보 또는 보수 성향 그룹과 갈등을 겪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도부 공백시 2개월 내에 새 지도부를 선출토록 한 당헌·당규와 달리 내년 5∼6월에나 전당대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달중·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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