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폭발력 일부러 축소했나…가장 낮게 평가

美·日·국제기구 10kt 이상 추정
국방부만 6∼7kt… 가장 낮게 평가
공기중 방사성 제논 아직 검출 안돼

북한 3차 핵실험의 폭발력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우리 국방부가 핵실험 직후 발표한 폭발력은 6∼7㏏(1㏏은 TNT 1000t 폭발 위력)이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의 분석수치인 인공지진 규모 4.9를 ‘유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폭발력 산출 공식에 대입해 내놓은 것이었다. 국방부는 이를 근거로 본격적인 핵폭발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CTBTO는 인공지진 규모를 5.0으로 발표했다. 이를 폭발력으로 환산하면 10㏏으로 평가된다. CTBTO는 강원도 원주에 있는 세계 2위 규모의 한국지진관측소를 포함해 세계에 321개 관측소와 16개 실험실을 갖추고 지진파를 감지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규모를 5.1로, 일본 기상청은 5.2로 분석했다. 가장 높은 수치는 독일에서 나왔다. 독일 정부 산하 연방지질자원연구소(BGR)는 폭발력이 40㏏에 달한다고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BGR가 추정한 폭발력은 한국 국방부는 물론 미국이 추정한 ‘수㏏’, 러시아의 ‘7㏏ 이상’과 비교해도 가장 큰 수치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지진 측정 방식이나 분석기법, 측정 장소의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 입구가 멀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4일 “지난 12일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과 남쪽 갱도 입구를 분석했다”면서 “그 결과 두 쪽 갱도 입구 모두 외관상으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핵실험장의 갱도 입구뿐 아니라 수평갱도가 굴착된 길주군 만탑산의 지형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날 방사성 기체 탐지 작업을 벌였지만 방사성 제논(Xe)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두원,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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