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무기 이야기] K200 보병전투차, 세계 최고수준 기동력 보유

⑧K200보병전투차

K200은 대한민국이 개발한 첫 보병전투차다.

보병전투차(IFV·Infantry Fighting Vehicle)는 수송 기능에 한정됐던 장갑차에 무장을 해 공격능력을 향상시킨 전투차량이다.

보병전투차가 나오기 전에 육군은 장갑차로 궤도형인 M113와 차륜형인 KM900을 주력으로 사용했다. 이후 율곡사업의 일환으로 보병전투차 개발이 진행됐고, 대우중공업이 만든 K200이 1984년부터 실전배치됐다. 육군은 K200과 개량형인 K200A1 등을 합해 약 8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장갑차에 공격력을 추가한 보병전투차 개발은 냉전시절 전 세계적 추세였다. 소련은 1967년 세계 최초의 보병전투차인 BMP-1을 선보였고 이후 미국과 유럽 각국이 앞다퉈 유사무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리 육군도 북한이 기계화부대 증강에 나서자 장갑차를 대체할 무기체계 개발에 나섰다.

당시 북한은 1970년대 초반부터 보병사단에서 기계화 사단으로의 사단 개편작업을 추진했고 기계화부대를 활용한 전략을 마련해 놨다.

이에 우리 육군도 1978년 기계화 사단 편성 지침을 마련한 뒤 기계화 전력의 일환으로 K1 전차와 K200 보병전투차를 개발했다. 같은 해 국방연구소(ADD)와 대우의 공동개발로 사업이 진행됐고 개발 4년 만인 1982년 시제 1호가 제작됐다.

주무장으로 M2 12.7㎜ 기관총 1정과 부무장으로 M60 7.62㎜ 기관총을 최대 3정까지 장착할 수있다. 방어력 강화를 위해 측면과 전면은 공간장갑 형식의 2중구조로 돼 있다. 12.7㎜탄에 대한 방어력과 소형 총류탄에 대한 방어력도 가지고 있다. 기동력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설계됐다. 등판능력 60도이며 시속 32㎞를 9초 만에 달성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74㎞이고 주행거리는 480㎞다.

K200은 이후 엔진을 개량해 K200A1으로 거듭났다. 야전에서 클러치가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자동변속기로 바꿔 달았고 엔진도 터보차지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바꿨다.

전투력과 기동성에서 K200은 많은 진전을 이뤄냈지만 공격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200은 원래 적 장갑차 파괴 능력을 갖추기 위해 30㎜급 기관포를 장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비용 상승의 부담으로 기관포를 장착하지 못한 채 양산됐다. 세계적인 추세는 20㎜ 이상의 중형 기관포를 주무장으로 탑재하는 것이었다.

K200 보병전투차는 국산 장갑 차량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됐다. 말레이시아가 보스니아 내전에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발표한 뒤 40대를 구매했고 실전능력을 확인한 후 71대를 추가로 수입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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