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日·쿠바… 이변은 없었다

WBC A조 나란히 2연승
일찌감치 2라운드 진출 확정
B조 네덜란드, 호주 꺾고 안착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메이저리거가 빠져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 ‘아마 최강’ 쿠바가 일찌감치 2연승을 거두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했다.

일본은 1, 2회 WBC를 모두 제패하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앞선 두 대회에서 마운드를 이끌었던 마쓰자카 다이스케(클리블랜드)와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소속팀 적응 등을 이유로 불참했지만 1라운드를 통과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본은 1라운드 A조 첫 경기에서 ‘복병’ 브라질에 고전하며 자칫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며 개막전에서 종종 나오는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8회에 이바타 히로카즈(주니치)와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 등 베테랑을 앞세워 3점이나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브라질이 넘기에는 일본의 벽이 너무 높았던 셈이다. 일본은 두 번째 경기에서 약체 중국을 5-2로 누르고 가뿐하게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쿠바는 왜 아마추어 최강으로 불리는지를 세계에 재확인시켰다. 쿠바는 자국에 프로야구 리그가 없는 데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최고 시속 169㎞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등 지난 2회 대회 때 주전들이 망명으로 대거 이탈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우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전히 강했다. A조에서 쿠바의 2라운드 진출을 방해할 만한 팀은 없었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5-2로 잡고 컨디션을 조절한 쿠바는 약체 중국을 상대로는 15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12-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쿠바는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막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화수분’이다. 채프먼, 유니에스키 마야(워싱턴), 호세 콘트레라스(피츠버그), 호세 이글레시아스(보스턴), 브라얀 페냐(디트로이트) 등 주전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모두 WBC에 참가했다면 쿠바가 당장 우승후보 ‘0순위’로 올라설 수 있을 정도다. 쿠바의 역대 WBC 성적은 1회 준우승, 2회 2라운드(8강) 진출이다.

한편 B조의 네덜란드는 5일 1라운드 최종 3차전에서 선발 로비 코르데만스의 5이닝 무실점 역투와 요나탄 스호프의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호주를 4-1로 꺾었다. 2승1패가 된 네덜란드는 조 2위를 확보하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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