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4년 만에 최저…日 GDP 상승 반전

美 예상 깨고 신규고용 호전…다우지수 연일 최고치 경신
日 투자심리 호전·내수 견인…증시도 리먼사태 이전 회복

경기침체에 시달리던 세계 경제에 훈풍이 부는 것인가. 미국과 일본의 경제지표가 놀라운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책이 성과를 보고있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전국 평균 실업률이 7.7%를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신규 일자리는 23만6000개 늘어났다. CNN은 지난달 실업률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졌다며 “2월 혹독한 날씨로 신규고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빗나갔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봉급 생활자들의 소득세가 2% 상향조정되고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이 발동 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미국 증시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우지수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대형은행 18곳 가운데 17곳이 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실시하는 자산 건전성 심사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것도 미국 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도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내수도 살아나고 증시 또한 활황세다.

일본 내각부가 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일본 실질 GDP 증가율은 3분기 대비 0%로 ‘제로성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를 연율(분기별 기준으로 본 통계치를 1년 기준으로 고치는 것)로 환산하면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수정발표된 2012년 4분기 GDP는 증가폭이 미미했지만 지난해 3분기 GDP가 2분기에 비해 0.9%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가 대담한 양적완화를 역설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이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이타마현의 메르세데스벤츠 대리점에는 올 들어 1500만엔(약 1억7200만원)이나 하는 고성능 스포츠카가 잇따라 팔리고 있고, 도쿄 긴자의 백화점에도 고급시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시도 리먼사태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주가는 이날 7일 연속 상승을 이어가면서 전날보다 315엔 오른 1만2283엔으로 마감했다. 리먼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08년 9월12일의 1만2214엔을 넘어선 것이다. 엔저도 이어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값이 장중 한 때 최고 95.45엔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대외교역에선 아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무역수지는 액화천연가스와 원유 수입액이 늘면서 1조4793억엔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도 3600억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 1985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정선형 기자, 도쿄=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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