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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日대표팀 ‘이기는 야구’ 부럽네

관련이슈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입력 : 2013-03-13 22:47:24 수정 : 2013-03-13 22: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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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리 두터운 선수층 덕분
역대 최약체 평가속 잇단 승전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일본이 4강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정상을 넘보게 됐다. 1라운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은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한국과 일본은 엔트리 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이는 등 비슷한 분위기였다.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와 다르빗슈 유(텍사스)같은 투·타 핵심 선수들을 비롯해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메이저리거들이 팀 훈련을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결국 야마모토 감독은 국내파로만 대표팀을 꾸려야 했다. 그 결과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네덜란드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0-5)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처럼 일본도 대회 초반 고전했다. 1라운드에서는 복병 브라질에 7회까지 뒤졌고, 2라운드 대만전에서도 연장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일본은 모두 이겼다. 일본은 썩 좋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네덜란드에 선취점을 내준 뒤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했던 한국과 다른 부분이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번번이 일본을 잡았던 한국야구는 최근 들어 일본야구와 대등한 수준에 올라섰다며 자만했다. 그러나 톱클래스의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가 큰 한국에 비해 일본은 대표팀을 두 개나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아울러 한국은 ‘국제용’이라 불리는 주전 선수들의 부진에 대처할 묘책이 없었다. 일본은 대회마다 다른 스타들이 나타나 기존의 주전을 대체했다. 기동력과 작전을 중시하는 ‘스몰볼’로 유명한 일본야구지만 이번에는 화끈한 화력을 앞세운 ‘빅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일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야구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보강과 두터운 선수층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이다. 일본의 선전을 질투하기보다는 우리 현실을 성찰하고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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