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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노년층 보험가입 급증

입력 : 2013-04-22 13:43:18 수정 : 2013-04-22 1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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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 줄어든 보험사, 실버고객 유치 경쟁
수명 길어져 납입기간 늘어 선호
60대 이상 종신보험 가입 33%↑
변액·연금·암보험도 가입률 급증
노년층의 보험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일 테지만 보험사들이 실적을 올리려고 말 그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노인 대상으로 보험유치 경쟁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1일 보험개발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60대 이상이 가입한 종신보험은 2011년 53만4000건으로 전년의 40만3000건보다 32.51% 늘어났다. 60대 미만은 5.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변액보험, 암보험, 연금보험 등에서도 60대의 가입 증가율이 유독 높았다. 변액보험은 2011년 60대 미만이 767만건으로 전년의 698만3000건보다 9.84% 늘어나는 동안 60대 이상은 19만8000건으로 전년의 15만4000건보다 28.57% 급증했다. 암보험은 60대 미만이 634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6만1000건 늘어나 증가율이 1%에도 못 미쳤다. 60대 이상은 69만7000건으로 전년의 61만8000건보다 12.78% 성장했다. 연금보험 역시 2011년 60대 미만 증가율이 4.03%에 그친 데 비해 60대 이상은 12.33% 늘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0대 이상 가입자의 보험료 납입 기대 기간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며 “평균수명 증가가 보험사들에는 보험금도 늘지만 보험료도 증가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험사들은 질병 발생과 사망 확률이 높은 60대 이상 노년층의 보험 가입을 꺼렸다. 보험금 지급 확률이 그만큼 높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보험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보험 적극 가입 층인 30∼50대의 신규 가입이 지지부진하자 보험사들이 60대 이상으로 보험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보험담당국장은 “문제는 보험판매원들이 노인들에게 중도해지 불이익, 보험금 미지급 조건, 갱신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상품판매에만 열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수의 노인이 홈쇼핑 광고를 접하거나 전화 권유로 보험에 가입하면서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존재한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처럼 손실을 감안해 장기투자가 필요한 상품이나 암보험 등 질병관련 상품은 60대 이상에는 적절치 않은 상품”이라며 “일부 보험사에서 무리하게 노인들의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보험사들은 노인들을 일단 가입시켜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목적일 수 있다”며 “60대 이상 보험가입 권유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각 보험사는 2013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다이렉트실버암보험’(알리안츠생명), ‘실버건강보험’(라이나생명), ‘100세간병보험’(미래에셋생명), ‘수호천사명품실버암보험’(동양생명) 등 실버보험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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