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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욱 젊어진 벤츠의 베스트셀러 E300 아방가르드

입력 : 2013-12-12 16:06:12 수정 : 2013-12-20 1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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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젊어지는 것일까. 이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젊어지는 것일까. 혹은 모두 젊어졌을까?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E클래스를 내놓으며 더욱 젊어졌다. 벤츠의 삼각별은 라디에이터 그릴 안으로 들어갔고 날렵한 선들은 둥근 역사를 뒤로하고 살아났다. 지난 6월 출시한 9세데 벤츠 E클래스는 벤츠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E클래스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거의 대부분에서 변화했다.

가장 큰 변화는 눈에서 일어났다. 2009년 등장했던 4개의 헤드라이트는 LED로 바뀌며 2개로 줄었다. 1개의 라이트 안에 2개의 LED 조합이 들어있다. 그 사이에는 날렵한 곡선의 데이라이트가 들어가 명확한 선을 그었다. 또, 그 안에 노란색의 방향지시등이 개성을 더했다. S클래스로 이어지는 라이트의 변화는 LED를 적용하면서 극적인 변환점을 맞았다.

신형 E클래스의 변화는 무려 2000여 곳에서 일어났다. 페이스리프트라고 하지만 모양을 변경한 수준이 아닌 신차라고 말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변화의 모습은 역동적이고 진취적이다. 트림명처럼 엘레강스하던 모습은 없어졌다. 마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만난 느낌이다. 부드럽게 다가오지만 실제 변화는 강렬하다.

첫눈이 오던 11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시승했다. 가솔린 엔진 E300 모델이다. BMW의 동급 세단으로 분류하는 5시리즈는 국내에서 디젤 엔진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BMW 전체 판매량의 20%가 넘는다. 그러나 벤츠는 고른 판매구조를 보인다. E클래스의 경우 디젤 엔진을 장착한 E220CDI가 매달 400대∼500대 전후로 판매된다. 그러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시승차와 동일모델 E300도 꾸준히 300대 선을 지키고 있다. 벤츠의 인기는 흔들림이 없다.

3.5ℓ 엔진을 장착한 E300은 최고출력 252마력의 무난한 성능을 보인다. 배기량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7단 자동변속기는 이미 여러 차종에 걸쳐 신뢰성을 인정받았고 가속성능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불과 7.1초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실내로 들어서면 벤츠가 고집하는 몇 가지 특징이 눈에 띈다. 변속기가 스티어링휠 뒤에 위치했다. 일반적인 차에서 와이퍼를 조절하는 위치다. 대신 센터콘솔은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의 조절은 칼럼 대신 다이얼로 장착했다. 유럽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다. 중앙의 아날로그 시계는 벤츠의 감성을 보여주지만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벤츠만의 고집은 주행중에도 나타난다. BMW가 정지상태에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오토홀드’ 기능을 사용하고 폴크스바겐, 현대, 기아 등 대부분의 차에서 동일한 기능을 적용하고 있지만 벤츠는 독특한 방법을 적용했다. 정지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밟으면 ‘홀드’된다. 자동으로 잡는 기능 대신, 브레이크를 깊게 밟는 직관적 방법을 선택했다.

3.5ℓ의 넉넉한 엔진으로 주행에 스트레스는 없다. 부드럽게 가속하고 부드럽게 감속한다. 오히려 깊게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는 잘나간다. 서스펜션은 기존 모델에 비해 부드러워졌지만 시트가 단단하게 받쳐줘 코너링에서도 믿음직스럽다. 반면 대형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만큼 복합연비는 10.3㎞/ℓ로 무난한 수준이다. 최근 등장한 현대차의 고급세단 제네시스 등 ℓ당 10㎞를 달리지 못하는 차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말이다.

가격은 706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BMW의 528i의 6790만원에 비해 다소 높다. 동급 모델에 비해 조금씩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존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 매달 350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임을 고려하면 E클래스의 가격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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