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시승기] 안락함에 폭발적인 주행성능까지…포르쉐 '파나메라'

입력 : 2014-01-24 14:46:17 수정 : 2014-01-24 14:46: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파나메라 터보 이그제큐티브 모델을 시승했다.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과 함께 포르쉐의 폭발적인 성장을 안겨준 차다. 국내에도 지난해 2세대 모델이 선을 보였다.

파나메라는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동안 포르쉐가 쌓아올린 스포츠카 브랜드의 명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일부 이사진과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혔다. 포르쉐 브랜드의 전통을 사랑하는 소비자들마저 파나메라 개발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기우였다. 파나메라는 출시 이후 포르쉐의 성장세를 떠받들고 있다. 국내서도 마찬가지. 지난해만 432대가 팔렸다.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DNA를 심은 명차로 우뚝 섰다.

터보 이그제큐티브 모델은 파나메라 9개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큰 심장인 V8 바이터보 4.8ℓ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520마력(6000rpm)에 최대토크 71.3㎏·m(2250~4500rpm)의 성능을 낸다.

첫 인상은 '거대함' 그 자체. 길이만 5m. 전장 5165㎜, 전폭 1931㎜, 전고 1425㎜로 단숨에 시선을 압도하는 크기다. 지난 1세대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150㎜ 길어졌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은 넓어졌다. 레그룸은 120㎜, 버킷 시트 각도의 조절폭을 30㎜까지 넓혔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실루엣은 입체적인 느낌. 특히 매끈한 곡선 라인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지나도 지루하지 않을 것만 같은 세련되고 우아한 곡선이 차체를 감싸고 있다.

차량 내부도 고급스럽다. 대시보드는 물론 시트, 천장과 도어 패널, 중앙 콘솔, 스티어링 휠 등이 알칸타라 가죽으로 감싸 럭셔리 스포츠 세단 명성 그대로다. 특히 색상과 스티치까지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개성 넘치는 차로 탈바꿈한다. 후방과 측면에 햇빛가리개를 단 것도 독특하다. 접이식 테이블, 공조장치 조작 버튼 등 다양한 편의 시스템도 돋보인다.

성능은 어떨까. 운전석에 앉자마자 잠시 당혹했다. 시동을 걸자하고 보니 열쇠 구멍이 없었던 것. 다시 들여다보니 키를 대신하는 플라스틱 레버가 있었다. 독특한 멋이다. 잠시 후 시동이 걸리자 엔진이 폭발하는 듯 굉음이 터진다. 중저음의 배기음이 인상적.

공공도로로 나가 봤다. 운전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엔진 소음도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조용하고 안락하다는 느낌이다. 1세대 모델보다 승차감이 부드러워졌다는 걸 대번에 알 수 있다.

조금 둔한 느낌이 없지는 않다. 차체 무게가 2t이나 나가는 탓. 출발이나 급정거, 급회전 시에는 다소 불만스럽다. 그럼에도 가속력은 경쾌하다.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불과 4.2초.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순식간에 속도미터는 100㎞/h를 가리키고 있다. 최고속도는 305㎞/h에 달한다.

안정감은 정말이지 '일품'이다. 차체가 무거운 만큼 고속 주행에서도 '지면을 꽉 움켜쥔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 풀타임 4륜구동과 구동력 제어장치,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등의 최첨단 기술을 탑재, 주행 안정성을 배가했다. 핸들링도 날렵한 편이다. 성능에 비해 연비 효율도 높은 편. 종합연비 9.7㎞/ℓ로 스포츠 세단치고는 기대 이상이다.

파나메라는 세단의 안락함과 실용성에 스포츠카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결합한 모델이다.

널찍하고 안락한 내부 공간은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승차감을 준다. 다만 주차장 같은 협소한 공간에서의 운전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 현대자동차 에쿠스보다 전폭은 다소 넓다. 대형마트 등 주차 타워를 오르내릴 때는 신경이 곤두설 법도 하다.

반면 야외 활동 시 엔진이 폭발할 듯 힘이 넘치는 특유의 스포츠카 감성도 안겨준다. 포르쉐는 파나메라를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를 두고 차주가 뒷좌석에 타는 차)라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전하는 재미에 푹 빠져 운전기사에게 핸들을 양보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편 파나메라의 가격은 1억2080만원(디젤)부터 2억5690만원(터보 이그제큐티브)까지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