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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20〉 육군 항공전력 ④ ‘UH-60 블랙호크’ 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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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1-14 20:07:01 수정 : 2014-01-16 1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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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2개… 필요따라 장비 추가
사막·산지 등 전장서 위력 발휘
우리나라를 비롯해 서방측 국가의 표준 중형수송헬기로 쓰이는 UH-60 ‘블랙호크’(Black Hawk)는 대중에게 친숙한 무기 중 하나다.

1993년 10월 3일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미 특수부대와 현지 반군이 벌인 전투를 영화화한 ‘블랙호크 다운’(2001)에서 반군에게 격추당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블랙호크가 추락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덕분에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블랙호크 다운’이라는 기사 제목을 쉽게 발견할 정도다. 하지만 UH-60은 사막에서 산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장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명품 헬기’다.

1974년 첫 비행을 한 UH-60은 베트남전의 교훈에 많은 영향을 받은 헬기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의 주력 헬기였던 UH-1은 단발 엔진을 사용했다. 때문에 병력과 물자 탑재량이 부족했고 적의 총격을 막아줄 방어력도 뒤떨어져 베트콩의 공격에 취약했다.

베트남에서 UH-1의 한계를 절감한 미군은 UH-60을 개발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엔진을 2개 장착해 출력을 높이는 한편 320㎏의 방탄판을 설치했다. 덕분에 11명의 보병을 태우고 비행하면서 적 기관총탄도 막아내는 방어력을 갖췄다.

UH-60은 내부 공간에 여유가 있어 필요에 따라 장비를 추가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UH-60은 해상작전용인 SH-60 ‘시호크’, 특수작전에 투입되는 MH-60 ‘페이브호크’, 의무후송헬기인 ‘UH-60Q’, VIP 전용 헬기인 ‘VH-60’ 등 임무에 따라 서로 다른 장비를 탑재한 변형들이 존재한다.

민간용까지 합쳐 2600여대가 생산된 UH-60은 1980년대 이래 수많은 전장에서 활약했다. 1990년대 1차 걸프전과 소말리아 전투는 물론 2000년대 아프간, 이라크 전쟁에서도 미군의 ‘손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2011년 5월 빈 라덴 사살, 작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체포 등 대테러작전에서 큰 공을 세웠다.

1960년대 베트남전 참가를 계기로 헬기를 활용한 공중강습작전에 눈을 뜬 한국군은 1990년대 미 육군의 UH-60L을 개량한 UH-60P 100여대를 국내 생산방식으로 도입한다. 대부분 육군에서 사용하지만 해·공군도 수송용으로 운용한다. 일부 기체에는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해 비행거리가 연장되어 있기도 하다.

한국군의 UH-60은 중요한 작전이나 훈련이 있으면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2010년 아프간 파병 당시 현지에서 병력과 물자를 수송했다. 작년 10월 25일에는 해군·해경특공대원들을 태우고 독도 방어훈련에 참가, 우리 정부의 굳건한 영토 수호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UH-60은 한국군이 여단급 대규모 공중강습작전 능력을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된 헬기다. 산지가 많아 차량에 의한 이동에 제약이 있는 한반도에서 헬기를 이용한 공중강습작전은 유사시 전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따라서 UH-60은 앞으로도 국산 ‘수리온’ 수송헬기와 더불어 한국군 공중강습작전의 핵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박수찬 세계닷컴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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