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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밴 혼다 오딧세이, 카니발과 비교하는 이유

입력 : 2014-03-10 15:48:08 수정 : 2014-03-10 15: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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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그랜드 카니발이 장악한 국내 미니밴 시장에 수입차가 공세를 시작했다. 크라이슬러가 캐러밴을 들여오며 문을 열었고 도요타가 시에나를 가져와 판매에 속도를 올렸다. 여기에 오토캠핑이 붐을 이루면서 가족단위 여행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미니밴을 꼽는 추세다. 미국에서 도요타 시에나와 쌍벽을 이루는 혼다가 신형 ‘오딧세이’를 내놓으며 또다시 불을 지폈다.

혼다코리아는 2월 시승행사를 통해 오딧세이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8인승 미니밴으로 도요타 시에나에 비해서는 좀 더 가족을 위한 차로 세팅했다. 신차는 국내 수입 옵션에 뒷좌석을 위한 대형 스크린을 장착하고 DMB와 DVD를 볼 수 있게 배려했다. 또, 적외선 방식의 헤드폰을 적용해 장거리 주행에도 편의성을 더했다.

혼다의 설명에 따르면 253마력의 3.5ℓ 가솔린 엔진은 복합연비 9.1㎞/ℓ를 기록하며 이전 모델에 비해 소폭 향상됐고 2열과 3열의 다리공간을 포함한 승차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신형 오딧세이를 뒷좌석 위주로 시승했다. 늘어난 공간을 확인하고 장거리 주행에도 편리한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에서 출발해 충청북도 보은까지 약 2시간 거리를 이동했다. 승차정원 8명인 이 차에 성인 남성 8명이 탔다. 무척이나 가혹하다.

안전을 위한 배려는 국산 미니밴에 비해 한 세대 앞섰다. 오딧세이는 2열과 3열의 중앙 좌석에도 3점식 안전벨트를 제공한다. 물론 안전을 위해 1열 중앙에는 좌석을 배치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속도로 전용차선에 들어갈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만에 하나 1열 중앙에 탔던 승객이 에어백도 없는 사각지대에서 사고와 직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아찔하다.

2열과 트렁크는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2열 좌석은 한번에 앞으로 밀려나가 3열 승객의 탑승을 돕는다. 미니밴의 기본적인 기능이다. 1열, 2열, 3열을 모두 시승해본 결과 의외로 이 차에서 가장 승차감이 좋은 자리는 조수석이다. 미니밴에서 주로 2열이 가장 좋은 자리였음을 고려하면 의외다. 2열과 3열은 뒤로 갈수록 통통 튀는 느낌이다. 뒷바퀴에도 멀티링크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했는데도 고속에서는 승차감이 떨어진다.

3열의 공간은 넓어졌다. 성인 남성 3명이 사이좋게 끼워 앉으면 2시간 정도는 버틸 만 하다. 미니밴을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면 꾸벅꾸벅 졸게 마련인데 중앙좌석의 헤드레스트까지 넓고 크게 머리를 받쳐주니 편한 낮잠이 가능하다.

2열은 역시 이 차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무릎 공간이 무척 넓다. 하지만, 2열 중앙에 시트를 두지 않은 도요타의 7인승 미니밴 시에나와 비교한다면 호불호가 나뉜다. 중앙 시트가 계륵일 수도 있지만 어느 날엔가는 유용한 자리일 수 있다. 혹은 아이가 누워서 잠이라도 청한다면 벤치형 시트가 편의성에선 앞선다.

중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에서 속리산까지 왕복 340㎞의 거리에서 8명이 가득 탄 오딧세이는 넉넉하진 않지만 차 한 대로 움직인다는 장점을 느끼게 했다. 물론 2명만 빠지고 6명이 탑승했다면 무척 편안한 차로 기억했을지도 모른다. 미니밴의 승차정원이 8명이라는 것은 그저 의자 개수임을 기억해야겠다.

화물을 적재하는 공간은 넉넉했다. 트렁크 아래는 움푹 파여 짐을 넣을 수 있다. 8명 일행의 가방을 쌓았지만 공간은 여유있다. 만약 4∼6인 가족이 1박2일 여행을 간다면, 아이스박스와 텐트 등 캠핑 용품을 싣는다 해도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5190만원의 가격은 이 차를 선택하는데 잠시 멈칫하게 한다. 경쟁 모델인 도요타의 시에나는 5020만원, 국산차 그랜드 카니발의 최고급 옵션은 약 4541만원이다. 또, 조만간 신형 카니발이 등장할 예정이니 5000만원에 가까운 큰 돈을 쓰기엔 잠시 고민에 빠지는 게 당연하다. 한동안 캠핑족도, 연예인도, 대통령 당선인까지 별다른 대안 없이 카니발을 타던 시절이 이제 바뀔지 모르겠다.

이 차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민이라면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다. 먼저 이 차와 카니발의 공인연비는 불과 1.8㎞/ℓ 차이뿐이다. 그리고 디젤 엔진의 수리비는 가솔린 엔진보다 비싸다. 물론 혼다가 수입차기 때문에 수리비가 비싸니 고려해야겠지만 더욱 넓은 공간과 미니밴을 만든 오랜 역사를 고려하면 비교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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