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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겨냥해 벤츠의 디젤 엔진 얹은 '인피니티 Q50' 시승기

입력 : 2014-03-10 17:32:12 수정 : 2014-03-10 17: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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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116대다. 한 달 판매량 100대를 넘기지 못한 인피니티가 올해 판매부진을 떨치기 위해 선택한 것은 디젤 엔진. 그간 디젤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비가 나쁜 때문인지 국내 소비자의 호응이 좋지 않았다.

이에 25년 전 출시된 고성능 모델 Q45에서 ‘Q50’이라는 이름을 빌리고, 벤츠의 2.15ℓ 디젤엔진을 얹었다. “자체개발도 가능하지만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가져다 쓰는 게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게 인피니티 측이 설명하는 벤츠 엔진을 쓰게 된 이유다. 특히 글로벌 인피니티로서는 주력인 북미시장 외에 고연비 차량 수요가 급증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디젤 엔진이 필수였다.

10일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타깃으로 삼은 Q50(2.2d 프리미엄)을 타고 송도와 인천대교 등 인근지역을 돌아봤다. 먼저 운전석에 앉아보니 2개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위의 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 디스플레이 용도고, 아래의 7인치 모니터는 페이스북 등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인포테인먼트는 이젠 필수가 되고 있다.

실내 공간은 밖에서 본 것보다는 넓다. 뒷좌석의 경우 적어도 3시리즈나 C클래스 보다 넓어 편안할 듯하다. 실제 BMW 3시리즈에 비해 길이는 16.6㎝, 너비는 1㎝, 높이는 2.1㎝ 크고, 축간거리는 4㎝ 길다. C클래스 상위 모델인 벤츠 E클래스보다 길이, 너비, 높이가 2∼9㎝ 작을 뿐이다.

가속을 시작하자 경쾌한 엔진음이 딱 스포츠카다. 차량 안에서 엔진 소음이 감지되면 보스 스피커와 우퍼에서 이를 상쇄하는 음파를 내보내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주행 속도와 다섯가지 주행모드에 따라 경쾌한 엔진 소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을 감추는 기술은 고속 주행에서 더 효과적이다. 다만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은 요즘 나오는 디젤차보다 더 심하게 느껴졌다.

서스펜션은 매우 딱딱한다. 요즘 독일차보다도 딱딱한 느낌이 더한 것 같다. F1 월드 챔피언십에서 4년 연속 우승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간판 드라이버인 세바스찬 베텔이 서스펜션 등 조정에 참여한 때문일까. 저속 운행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는 지면의 굴곡이 그대로 느껴진다. 대신 고속 주행에서의 코너링은 매우 안정적이다. 전반적으로 저속주행보다 고속주행에 차량의 모든 기능이 세팅된 듯한 느낌이다. 7단 자동변속기로 구간별 변속 시간이 짧아 가속이 매끄럽다. 속도를 낼수록 주행이 안정적인 차 Q50의 최고속도는 230㎞/h다.

인피니티가 디젤차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 ‘그래봐야 연비에서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복합연비는 15.1㎞/h인데, 실연비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달리는 맛’만 보여주던 인피니티가 Q50을 시작으로 ‘경제 주행’까지 챙겨 유럽은 물론 국내 판매량을 얼마나 늘릴지 주목된다. 가격은 2.2d 프리미엄이 4350만원, 고급형인 익스클루시브는 4890만원.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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