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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레슨] 비자발적 장기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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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11 20:21:59 수정 : 2014-03-11 2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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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상 성과 좋지 않다면
펀드 리밸런싱 고려해봐야
통상 전문가들은 펀드에 투자할 때 3∼5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장기투자를 하는 이유는 그 누구도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의 순환 주기를 감안해서다.

간혹 펀드 투자자들 중 뜻하지 않게 장기투자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 ‘비자발적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항의 섞인 질문은 “장기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수년간 장기투자해도 수익은 되레 반 토막이 났다”는 식이다. 이렇게 하소연하는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펀드 매수 당시 가장 인기 있는 펀드에 가입했다. 사람들은 뉴스에 나오는 만큼 검증된 수익률을 갖고 있을 것으로 믿고, 다수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흡족해한다. 하지만 다수의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투자의 리스크는 커진다.

둘째, 실패를 인정하기 싫어 장기투자자로 위안을 삼는 경우다. 애초에 장기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게 아니라 뜻하지 않은 손실이 발생해 손실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셋째, 펀드의 최고점을 내 원금으로 기억하는 경우다. 가장 높은 지수를 기억하고 그 아래에서 처분하면 마치 손실이 나는 것처럼 느껴져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상당히 많다.

박상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그렇다면 비자발적 장기투자가 된 펀드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 5년 이상 투자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다면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2월 말 기준 5년간 펀드수익률이 -20% 이상 되는 펀드 중에는 차이나 펀드와 브릭스 펀드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러한 상품이 리밸런싱의 대상이 될 수 있겠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 추세 속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 시장으로 이동한 만큼 브릭스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브릭스 펀드와 차이나 펀드의 환매자금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지수에 투자되는 ELS지수형 상품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으로 원금회복을 기대하는 방법과 국내주식의 가치투자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자발적 장기투자로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장기투자를 활용한 복리의 마술을 중요시했다. 그의 저서 스노우볼에 따르면 돈이란 눈덩이 같아서 처음엔 작은 눈 뭉치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구르면 어느새 큰 눈덩이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이처럼 장기투자는 복리의 마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지만, 손실에 대한 아쉬움으로 무작정 기다리는 것 또한 좋은 투자방법은 아니다. 투자자는 자신의 자금 계획에 맞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로 자발적인 장기투자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상민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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