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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울 EV 성공할까? 전기차에만 있는 버튼 눌러보니

입력 : 2014-03-11 19:06:51 수정 : 2014-03-11 19: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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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내놓은 두 번째 전기차 쏘울 EV를 짧은 구간에서 시승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다. 직선으로 쭉 뻗은 약 1㎞의 거리를 달렸고 슬라럼 코스를 지나 가속과 감속도 체험했다.



11일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쏘울 EV는 낯이 익다. 쏘울의 겉모습을 99% 닮았기 때문이다. 좀 더 튀는 모양의 휠과 전기 충전기를 내장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히려 쏘울보다 어울려보인다.



차에 올랐다. 시동이 꺼 있는 차는 계기반도 내비게이션도 모두 검은 화면이다. 변속레버 왼쪽의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전기차답게 아무런 기계적 움직임은 없다. 다만, 계기반이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살아났고 내비게이션에는 시험차라서 그런 듯 유럽의 지도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화면의 1/4쯤을 분할해 전기차 관련 정보가 나왔다.



전기차라지만 일반 자동차와 다른 구조는 없다. 계기반은 배터리의 충전상태와 주행속도, 에코운전의 상태 등을 보여주는 화면이 나오고 센터페시아에 일부 전기차 관련 스위치가 눈에 띈다.



쏘울 EV에서 처음 보는 ‘EV’와 ‘운전석 공조’, ‘예약 공조’ 버튼이 눈에 띈다. EV 버튼은 전기자동차의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 버튼을 누르면 바둑판 모양으로 생긴 아이콘이 내비게이션 대신 떠오르고 충전상태, 효율 등의 정보를 보여준다.










▶ 왼쪽부터 EV, 운전석공조, 예약공조 버튼.

‘운전석 공조’ 버튼을 누르면 운전석에만 냉난방 기능이 작동한다. 쏘울 EV에는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장착됐다. 열을 내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을 에어컨의 냉매순환 경로를 변경해 이용한다. 기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 열이 나는 것을 이용해 난방에 활용한다.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를 운전석에만 공급하는 버튼도 마련한 것.



끝으로 조수석 쪽에 붙은 ‘공조 예약’ 버튼은 첨단 기능이다. 버튼을 누르면 마치 전기밥솥 예약하듯 자동차의 냉난방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이를 출근시간에 맞춰두면 주차장에서 잠자던 차가 조용히 깨어나 히터나 에어컨만 가동하고 주인을 기다린다.



달리기 성능은 익히 느꼈던 전기차의 맛 그대로다. 초반 가속감은 좋다. 모터의 토크가 좋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꾸준히 한 번의 쉬는 구간 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시속 140㎞/h를 넘기자 가속이 느려진다. 이 차의 최고속도는 제원상 145㎞/h다. 약 1㎞ 구간에서 최고속도를 냈고 계기반 상으로 148㎞/h까지도 기록했다.



쏘울EV는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붙였다. 승객룸의 아래를 보면 넓고 큰 배터리가 붙어있다. 그 위에는 언더커버를 덧대서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했다. 다만, 플라스틱 재질의 커버라 강한 충격은 견디지 못하고 하부 소음을 줄이는 효과는 있어 보인다.



기아차는 쏘울 EV를 올 4월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일까지 정확한 가격이 나오진 않겠지만 약 420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주도처럼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구입한다면 약 2000만원이면 가능하다. 여기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해주니 편의성도 갖췄다.



하지만,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기아자동차 환경기술센터 이기상 전무는 “친환경차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기아자동차는 전기차로 현대자동차는 연료전지차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을 정도다.



현재로서는 다소 실험적인 자동차이지만 이제 곧 현실로 다가온다. 이미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일반인에게 보조금과 함께 전기차 보급을 시작했고 전국의 관공서에서는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또, 올 상반기에만 BMW를 비롯한 수입차 브랜드까지 전기차를 내놓겠단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쏘울 EV. 코앞까지 다가온 미래의 차가 될지 주목된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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