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천안함 생존장병이 희생장병이 잠든 대전현충원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들은 묘비 위에 소주잔을 놓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
천안함 사고 4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의 묘역은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교 군사학과 학생들부터 희생 장병의 고등학교 후배들, 국군 장병, 일반시민 등 이날 하루에만 수천명이 다녀갔다.
이날 오후 3시께 희생 장병 유가족들도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남아 있는 가족들의 슬픔은 커졌고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고 차균석 중위의 어머니 오양선씨는 "늘 생각나고 슬프다. 4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4년 같았다"며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 녀석 없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프다"고 흐느껴 울었다.
오씨는 미리 준비해온 수건으로 아들의 묘비를 닦으면서도 "보고 싶은데, 만지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미칠 것 같다"며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잊지 못했다.
25일 오후 인천시 남구 수봉공원에서 열린 `천안함 피격 4주기 기념 사진전`에서 시민이 전시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
고 조진영 중사의 어머니도 "여기 있는 희생자들은 모두 하나같은 자식이나 다름없다"며 "해가 갈수록 사람들이 쉽게 잊어버리는 데 부모 입장에선 가슴이 항상 먹먹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생존장병도 이날을 잊지 않았다.
육현진 중사를 비롯해 생존 장병 4명은 소주 2병과 소주잔 46개를 준비해 46용사 묘역을 찾았다.
묘비 앞에 일일이 소주를 한 잔씩 올려놓고 옛 전우를,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슬픔을 삼켰다.
이들은 "희생 장병을 4년 동안 하루도 잊지 않고 모두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마냥 슬퍼만 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날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각 전장에서 열심히 근무를 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26일은 대한민국 해군의 천안함이 서해 해상작전 도중 침몰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숭고한 호국 혼, 지켜갈 내 조국'이라는 주제로 '천안함 46용사 4주기' 추모식을 거행한다.
해군은 21∼27일을 '천안함 피격 사건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조성하고 장병 정신무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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