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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충돌한 서울, ‘시공간의 경계’ 렌즈에 담아

입력 : 2014-03-26 20:36:01 수정 : 2014-03-27 10: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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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청 작가 12명, 4월 1일부터 사진전 시진 속 산 위의 석상 옆으로 또 하나의 산줄기가 흐르고, 그 너머는 아파트 숲이다. 조선의 궁궐은 고층의 건물로 둘러싸였다. 작가는 “수백년 아니 수천년의 흔적들이 있었다. …서울은 역사와 문화의 충돌이자, 인간들의 끝없는 욕망의 확장이다”라고 썼다. 수십년간 문화유산의 현장에 있음을 자부하는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자신의 카메라에 서울에 존재하는 ‘시공간의 경계’를 이렇게 담았다.

황평우를 비롯한 12명의 ‘사진쟁이’들이 서울의 경계를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서울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으로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 류가헌에서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전시회에 참여한 사진집단 포토청의 작가들은 서울의 다양한 경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포착했다.

동생과 뛰어노는 장난끼 가득한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 퇴락한 건물을 배경으로 흑백으로 찍어 옛 시절의 풍경 속에 있는 듯하지만 서울 외곽 경계지역에 있는 한 동네다. 사진을 찍은 김윤섭은 “아이들의 세계가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불평등한 권력 관계, 분노가 있다. 그러나 놀 때는 잊어버린다”고 했다. 김동현의 작품은 형형색색의 부동산 간판 글자를 모아 기하학 무늬의 조합처럼 보인다. 서울 바깥에 사는 이가 ‘인(in) 서울’을 노릴 때 거대한 방어막처럼 다가오는 부동산 사무실을 형상화한 것이다. 무료. (02)720-2161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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