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평우를 비롯한 12명의 ‘사진쟁이’들이 서울의 경계를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서울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으로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 류가헌에서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관람객들과 만난다. 전시회에 참여한 사진집단 포토청의 작가들은 서울의 다양한 경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포착했다.
동생과 뛰어노는 장난끼 가득한 아이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 퇴락한 건물을 배경으로 흑백으로 찍어 옛 시절의 풍경 속에 있는 듯하지만 서울 외곽 경계지역에 있는 한 동네다. 사진을 찍은 김윤섭은 “아이들의 세계가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불평등한 권력 관계, 분노가 있다. 그러나 놀 때는 잊어버린다”고 했다. 김동현의 작품은 형형색색의 부동산 간판 글자를 모아 기하학 무늬의 조합처럼 보인다. 서울 바깥에 사는 이가 ‘인(in) 서울’을 노릴 때 거대한 방어막처럼 다가오는 부동산 사무실을 형상화한 것이다. 무료. (02)720-2161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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