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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타고 수채화 같은 절경 속으로… 낭만의 여행

입력 : 2014-04-03 21:58:14 수정 : 2014-04-05 14: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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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맞아 산하에 흐드러지게 핀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열차가 있다. 가족과 함께 관광열차를 타고 가며 추억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경북도 내를 운행하는 관광열차는 경북관광 순환열차를 비롯해 백두대간 탐방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 등 3개 코스가 있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권으로 연결된 철도 네트워크와 지역에 있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테마열차가 관광순환열차다.

무궁화 열차 4량으로 구성된 이 열차 내외부에는 경북관광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으며 일반실과 이벤트실, 세미나실, 와인까페가 있으며 각 객실에는 모니터를 이용해 시·군의 특색 있는 관광지와 특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2009년 처음 운행된 이 열차는 지금까지 70여만명이 이용했으며 지난 2월에는 포항 노선이 추가돼 매주 금요일마다 연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매일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이 열차는 경북선을 타고 구미, 김천, 문경, 예천, 영주를 거쳐 다시 안동, 영천 등 중앙선을 통과해 동대구역으로 되돌아온다.

이 열차는 북부지역의 17개역을 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차창의 풍경을 즐기다 오는 전 구간 순환상품, 특정 지역의 역에서 내린 뒤 그곳의 관광지역을 둘러 보는 지역연계 관광상품 등 2가지가 있다.

지역 연계 상품은 문경과 예천, 영주, 군위 화본역에서 내려 역에 대기 중인 관광버스를 타고 지역 관광에 나설 수 있다.

오전 8시34분에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순환열차를 타고 문경역에 내리면 관광버스를 타고 철로자전거가 있는 불정역으로 이동해 자전거를 탄 뒤 다시 문경새재와 도자기 박물관과 오미자 복합체험 공간을 둘러보고 다시 역순으로 동대구역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점촌역을 출발하게 된다.

예천역에 내리면 용궁시장에서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맛집에서 점심을 먹은 뒤 회룡포와 삼강주막, 곤충 체험관을 둘러보게 되며 영주에서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풍기인삼시장을 찾을 수 있다.

전국의 여행작가와 사진작가들이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간이역으로 꼽은 군위 화본역에 내리면 인근 폐교에 마련된 추억으로의 여행으로 ‘엄마 아빠 어릴적에’를 보게 된다. 이후 과거 증기 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한 급수시설 등을 돌아보며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백두대간 탐방열차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수채화 같은 절경을 느낄 수 있는 중부내륙 순환열차 O트레인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떠나는 행복 여행!이라는 테마로 운행되고 있다.

애칭 다람쥐 열차로도 불리는 중부내륙 순환열차 O트레인의 O는 하나(One)의 약자로 순환을 상징하고 있는데 강원도와 충북 경북도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경북도 내 구간에는 승부역과 양원, 분천, 춘양, 봉화, 영주, 풍기역을 경유하게 되는 이 열차는 2개의 열차가 서울역과 수원역을 오전 7시40분쯤에 출발해 역순으로 강원도 영월과 민둥산, 고한, 추전, 도계, 철암역, 충북 제천과 단양역을 돌고 있다.

다람쥐 열차로도 불리는 중부내륙 순환열차인 O트레인이 자연경관이 뛰어난 교량 위를 달리고 있다. 이 열차는 강원도와 충북, 경북을 하나(One)로 연결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 열차는 오후 3시쯤이면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오후 10시쯤 오전에 출발했던 역에 도착하게 되는데 각 열차는 4량으로 편성됐으며 에코실과 장애인석, 카페실, 가족석과 유아놀이방 등이 마련돼 있다.

이 열차가 다니는 코스는 강원도와 경북 구간의 경우 탄광에서 석탄을 실어나르던 열차가 다니던 곳으로 지금도 산세가 험준해 자동차로는 가기 힘들었던 백두대간을 통과하고 있어 사계절별로 바뀌는 주변의 경치가 환상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협곡을 뜻하는 Valley에서 V를 따온 V트레인은 봉화 분천역과 철암역을 하루에 3회 왕복하고 있다.

산길이 너무 험해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그곳을 달리는 열차는 모두 3량의 열차가 봉화 분천역과 강원도 철암역까지 27.7㎞를 시속 30㎞로 1시간10분동안 운행하고 있다. 평일에는 하루 2회씩 왕복,주말에는 하루 3회씩 왕복한다.

V트레인을 탄 관광객들이 백두대간의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주말의 경우 한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승차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도 제공
과거 석탄을 실어나르던 디젤 화물차를 개조해 개방형 사파리 트레인 콘셉트로 만든 이 열차는 맨 앞의 기관실은 흰 바탕에 얼룩 무늬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마치 백호가 백두대간을 누비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지붕에는 태양열 발전판을 설치해 열차의 조명과 선풍기 승강문이 작동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이라는 시로 더 유명해진 승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 백두대간의 계곡을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보며 감탄을 하고 있으며 중간 중간 정차하는 간이역에서 파는 농특산물을 사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열차는 2013년 4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어 주말의 경우 한 달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승차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포항 한밤애(愛) 열차

지난 2월7일 개통한 이 열차는 지난해 가을 개통한 포항 운하와 영일대 해상 누각, 포스코 야경, 동해의 밤바다와 야간열차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지금까지 주간상품 위주의 열차 관광에서 야간의 다양한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9분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이 열차는 포항역까지 무정차로 2시간 동안 운행되며 포항역에 도착하면 포항 운하로 이동, 유람선을 타고 운하와 포스코 죽도시장 야경을 둘러본 뒤 포스코에서 쏘는 LED 조명을 이용한 연인들의 사연을 전달하게 된다.

이 열차는 봄철을 맞아 밤 기온이 올라가면 젊은 청춘들이 음악 공연이나 댄스 커플 게임 등 서로 함께 어울려 끼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레크레이션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며 열차 내부도 우주와 밤하늘, 바다 등의 테마로 야광조명, 스크린, 레이저 등으로 장식됐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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