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기환의 완벽한 쇼핑] ‘폭탄주’ 왜 빨리 취하는 걸까

입력 : 2014-04-10 20:19:14 수정 : 2014-04-11 10:29: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알코올 몸에 더 빨리 흡수시켜
‘완샷’ 술문화도 더 쉽게 취하게
주당들 상당수는 처음 한두 잔은 소주를 마시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폭탄주’를 돌린다.

폭탄주는 어느 한 종류의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맥주, 소주, 양주 등을 섞어 마시는 것으로 사람을 심하게 취하도록 만든다. 술을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하는 이유는 뭘까?

폭탄주가 한 종류의 술을 마셨을 때보다 더 취하는 것은 알코올의 농도와 관계가 깊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의 농도가 20%일 때 사람 몸에 가장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 그런데 알코올 농도 40%의 양주와 4.5%인 맥주가 섞이면 농도가 20% 정도로 희석된다. 그래서 맥주와 양주를 섞은 폭탄주는 알코올이 사람 몸에 빨리 흡수돼 그만큼 빨리 취하게 된다.

맥주에 소주를 섞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술에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섞으면 탄산이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 빨리 취하게 만든다. 마시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여러 명의 술자리에서 돌아가는 폭탄주는 ‘완샷’을 해야 한다. 술이 취하는 정도는 술 마시는 속도와 비례하는 법. 단숨에 마시게 되면 같은 양의 술을 마셨다 하더라도 천천히 술을 즐기는 것보다 더 쉽게 취한다.

폭탄주가 해로운 것은 몸에 빨리 흡수돼 빨리 취하는 것만이 아니다.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간에 독성이 많이 쌓인다.

특히 서로 다른 술에 있던 불순물이 반응해 혈관, 근육, 신경, 그리고 뇌세포 등의 중추신경계를 교란시킨다.

이 가운데 일부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코올 산화효소에 의해 숙취의 원인이자 소관기관 암을 유발하는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뀐 후 혈액으로 들어간다. 한마디로 폭탄주는 건강을 해치는 독주다. 폭탄주에 대해 이쯤 알았으면 오늘 저녁은 부드러운 술로 가볍게 즐기는 게 어떨까. 맥주업체들은 최근 출시한 맥주가 폭탄주용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청량감을 강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강조하거나, 거품의 풍부한 맛을 즐겨보라고 권유한다. 맥주는 보리로 만들어 섬유질이 풍부해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보리속의 실리콘이 인체의 알루미늄을 제거해 치매를 예방해주고, 맥주 1∼2잔을 마시면 동맥혈류가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