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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고생할수록 관객은 즐거워져요”

입력 : 2014-04-10 21:57:11 수정 : 2014-04-10 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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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떠오르는 블루칩 한지상
“무대에서 흥만 돋우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는 의식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배우 한지상(사진)은 욕심이 많다. 단순히 연기를 잘하는 것을 넘어서 속이 꽉 찬 진짜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그는 최근 뮤지컬계에서 가장 ‘핫’한 젊은 배우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칼렛 핌퍼넬’, ‘보니 앤 클라이드’ 등에 출연하며 화려한 한 해를 보낸 그는 최근에는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발간된 메리 셸리의 동명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인간 창조를 꿈꿨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좌절을 그렸다. ‘프랑켄슈타인’에서 한지상은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충실한 조력자이자 친구인 앙리 뒤프레와 프랑켄슈타인에 의해서 창조되는 ‘괴물’ 1인2역을 맡았다. 이번 뮤지컬에 대해 그는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작품”이라면서 “탈진하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많이 소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넣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는 “배우가 고생할수록 관객은 즐거워진다”면서 “그런 고생에 대해 관객이 공감해주므로 얼마든지 스스로를 불태울 수 있다”고 말한다.

더욱 그를 열정적으로 만드는 것은 이번에 참여한 ‘프랑켄슈타인’이 국내 연출진과 배우들의 힘만으로 만든 순수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라이선스 뮤지컬을 초연할 경우 반드시 그 나라에서 크리에이티브팀이 와요. 그만큼 우리 배우들의 자율성은 줄어드는 거죠.” 그런 면에서 한국인이 직접 만든 이번 작품의 초연에 참여한 것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이 “창작 뮤지컬이지만 한국적인 정서뿐 아니라 세계 누구라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설득력을 지녔다”면서 “충분히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만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출발점으로 우리도 해외 뮤지컬 시장에서 저작권을 받는 문화강국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감추지 않는다.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그는 올스타급 배우진으로 주목받는 이번 ‘프랑켄슈타인’ 공연에서도 당당히 빛을 발하고 있다.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등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호흡도 너무 좋다.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형님들은 저보다 나이가 10살 이상 많은데도 너무들 순수해서 무대에서는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는 분들이에요. 같은 괴물 역할을 소화하는 박은태 형님과는 서로의 오리지널리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언도 많이 하죠.”

작품에 맞춰 창법 변화 등의 시도도 했다. 그동안 해온 작품들보다 훨씬 중저음으로 노래하고 있는 것. 더 완벽한 ‘괴물’을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함이다.

이는 그의 연기와 노래에 대한 완벽주의에서도 기인한다. “뮤지컬 배우는 노래와 연기 모두에서 최고여야 한다”는 것. 그것이 자신을 찾아주는 관객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다. 어느덧 데뷔 10년차. “이제는 차세대 유망주로 불리기엔 어색한 연차”라고 머쓱하게 이야기하는 그는 “대신 지금 이대로 계속 성장해가는 대기만성형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 서필웅, 사진 김범준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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