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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펑펑’ 자원빈국 한국, 생활·문화 체질부터 바꿔야

입력 : 2014-04-11 19:45:46 수정 : 2014-04-11 1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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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훈 지음/부키/1만3800원
한국 사회는 에너지 문제를 넘을 수 있나/전창훈 지음/부키/1만3800원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총 수출액은 5600억달러, 총 수입액은 5160억달러였다. 이 수입액 중 석유를 포함한 에너지 구입이 약 1800억달러를 차지했다. 총 수입액의 3분의 1이 석유와 가스를 사는 데 쓰인 것이다. 고생해서 번 외화를 모두 산유국에 가져다 바친 셈이다. 신간 ‘한국사회는 에너지 문제를 넘을 수 있나’는 “이같이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고 있는 형국인데도, 한국사회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신화에 가려 에너지 문제는 뒷전”이라고 꼬집는다.

저자인 전창훈 박사는 에너지 분야를 전공한 과학자로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10년간 연구를 했고, 프랑스에서 7년째 ITER(국제열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지금 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에너지 문제는 본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한국의 전기 생산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60% 정도는 석유·석탄·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하고, 원자력이 30%, 수력이 2% 정도 된다. 프랑스처럼 80%의 전기를 원자력으로 충당할 정도로 사회적 합의도 이루지 못했고, 여태껏 투자한 외국에서의 자원, 석유개발 사업들은 별다른 성과가 없다. 그런데도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1인당 석유 사용량이 많다. 저자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 건은 에너지 문제”라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최적의 대안을 찾고 생활과 문화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여 나가야 강한 체질의 경제를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에너지 분야의 거의 모든 현안과 쟁점들을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에너지란 무엇일까’부터 ‘에너지는 어떻게 정치·경제·국제관계를 바꿀까’, ‘한국은 에너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등의 물음에 답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개괄서 성격을 띠고 있다. 저자는 “에너지 문제 해결은 경제와 문명의 체질을 바꿔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요구한다”며 “‘지속가능’이 시대의 화두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는 석유를 대체하고, 고갈되지 않고, 환경파괴의 위험이 적어야 한다. 저자는 태양열, 풍력, 조력, 쓰레기 소각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의 현주소를 설명하고, 전기요금 차등제 등 정책 대안도 제시한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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