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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입주물량, 1991년 이후 '최저'

입력 : 2014-04-13 11:06:00 수정 : 2014-04-13 11: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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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물량이 지난 1991년 이후 최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2010년부터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 전용 85㎡초과 아파트 물량 공급, 23년만에 최저치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26만7713가구가 공급되어 지난해(19만3433가구)에 비해 38% 정도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2만8522가구 공급에 그쳐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용 85㎡초과 물량은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공급도 2000년 후반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90년대 들어서는 연평균(1991~2000년) 5만여 가구 정도가 공급됐고 2000년대 들어서도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택지지구가 개발되며 연간 평균(2001~2010년) 7만여가구 정도의 중대형 아파트가 공급됐다.

그러나 1~2인 가구 증가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기 시작했다. 2010년 10만2141가구가 공급되며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고 있다. 2011년 5만4607가구가 입주하며 2010년에 비해 절반 가량 줄더니 2012년에는 4만9968가구, 2013년 3만5451가구로 계속해서 줄었다. 올해는 3만 가구 이하로 떨어져 2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수도권 전용 85㎡초과 아파트 공급…2010년 이후 감소세 ‘뚜렷’

수도권은 1990년대 1기신도시가 공급되면서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크게 늘었고 2000년대 들어서도 뉴타운 및 2기신도시,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통해 중대형 물량 공급이 계속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타워팰리스 등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면적 비중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2010년에는 수도권에서 전용 85㎡초과 물량이 크게 늘어난 해였다. 수도권에서는 총 16만9174가구가 입주했고 이중 6만3670가구가 중대형 면적으로 공급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와 청라를 비롯해 경기 용인과 고양·김포 등에서 공급물량이 많았다.

또 2010년에는 전용 85㎡초과 중대형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37%로 높았다. 현재 수도권 아파트 전체 재고 물량 중 전용 85㎡초과 물량 20% 정도 수준이다.

◆ 지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공급물량 줄어

그러나 2010년을 정점으로 중대형 아파트 공급물량이 줄어 올해는 1만4009가구 공급에 그쳤다.

지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줄었다. 2008년 중대형 아파트 물량이 5만1,832가구 공급되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차차 줄어 올해는 수도권과 비슷한 1만4513가구가 공급되는 등 중대형 물량이 크게 줄었다.

◆ "소형주택 공급과 더불어 중대형 공급 밸런스 유지해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2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주거면적은 31.7㎡로 과거에 비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90년 13.8㎡에서 2000년 25㎡로 2010년에는 28.5㎡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55.9㎡ ▲독일 47.6㎡ ▲영국 40.3㎡ ▲프랑스 39.7㎡ 등의 1980년~1990년대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소득수준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일정부분 보다 넓은 집을 원하는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육아와 경제 여건 등의 문제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일명 ‘캥거루족’도 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부모와 동거하는 35~44세 가구는 지난 2000년에 비해 23만명이 늘었다. 그만큼 중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1~2인 가구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는 전반적으로 중대형 주택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지금처럼 중소형주택 공급에 편중되다 보면 향후 중대형 주택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이라는 상품이 공산품과 같이 필요한 시점에 그때그때 찍어낼 수 없는 만큼 수요를 감안해 중대형 주택의 공급 밸런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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