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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첫 나들이지만 조수미·정명훈 좋아해요”

입력 : 2014-04-14 21:12:35 수정 : 2014-04-15 08: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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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표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소프라노 조수미와 테너 나승서를 알고 있어요. 두 분 모두 좋아해요. 또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 공연한 적이 있네요. 독일인의 리트, 프랑스인의 가곡처럼 한국인이 그들의 고전 음악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첫 한국 방문을 앞둔 나탈리 드세이는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세이는 2013년 9월 오페라 무대 은퇴를 선언한 뒤 현재 세계를 돌며 공연을 갖고 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오페라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오페라 무대에 설 생각이 없다”며 “수년간 이미 겪어왔던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현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드세이는 2005년 성대 수술을 받은 뒤 기량 쇠퇴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는 “성대 수술 후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수술을 통해 ‘아, 내가 천하무적 인간이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다시 노래를 시작했고,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는 조수미에 대해 “고음역대를 소화하는 기량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먼 파울러 제공
그는 “수술 등의 어려움은 좋은 발성, 나쁜 발성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에 후배들에게 해줄 특별한 조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클라라 슈만, 브람스, 앙리 뒤파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드뷔시 등을 들려준다. 보통 남편인 로베르트 슈만의 곡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아내 클라라를 선곡한 점이 인상적이다.

“클라라 슈만은 훌륭한 작곡가예요. 독일의 다른 작곡가들 곡을 선정할 때 당연히 그의 곡 역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클라라의 노래야말로 제 프로그램에 걸맞은 작품입니다. 그는 훌륭한 작곡가였을 뿐 아니라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어요.”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난 드세이는 연기와 외모, 노래 3박자를 갖춘 성악가로 유명하다. 광기, 절규, 기쁨, 공포 등 무대에서 선보이는 그의 연기는 보는 이를 단번에 휘어잡는다. 드세이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뒤늦게 성악을 시작했다. 1989년 마르세유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바르바리나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유사한 레퍼토리를 가진 소프라노 조수미와 비견되며 인지도가 올라갔다. 드세이는 앞으로 연극 무대에도 복귀한다. 내년에 아일랜드 작가의 작품과 영국 작가의 모놀로그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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