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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900억 이어 또…한국GM에 손 벌린 美GM

입력 : 2014-04-15 06:00:00 수정 : 2014-04-15 11: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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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량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사태로 휘청거리는 세계 2위 자동차 기업 GM이 한국GM에 해킹방지 비용 등 업무지원 대가로 859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GM은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하는 비용 2900억여원을 한국GM에 요구한 상황이어서 본사 구조조정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한국GM 등 전 세계 자회사에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한국GM에 따르면 GM은 2013년 재무·자금·회계·세무·내부감사 등 포괄업무지원에 대한 분담으로 8100만달러(약 859억원)를 한국GM에 청구했다. 여기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해킹 방지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GM의 홈페이지가 각 자회사 홈페이지와 연결된 까닭에 해킹 방지에 쓰이는 비용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GM은 하지만 업무지원 대금 청구에 대해 상호 합의한 바가 없었고, 자원 유출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태가 아니다며 GM의 청구를 일단 거부했다. 무상으로 제공받던 서비스를 갑자기 유료화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GM은 각국의 자회사에 업무지원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해서라도 당연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GM이 공용으로 쓰는 물자 등에 대해서는 자회사도 이를 똑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GM이 지난해 말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했다는 점과 자의적으로 분담금을 정했다는 점에서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자회사에 무리하게 부담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최대 자동차기업인 GM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했고, 지난해 말 구제금융 대신 미국 재무부가 보유한 GM 지분 3110만주를 12억달러에 사들이면서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했다.

GM은 어떤 식으로든 뜻을 관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GM은 이날 감사보고서에서 “GM은 전 세계 모든 자회사에 업무지원에 대해 적정한 지분 부담을 요청했다”며 “향후 후속 협의결과에 따라 청구 금액 전부나 일부를 지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업무지원 비용 논의가 진행 중이고, 올해 비용은 물론 지난해 비용도 뒤늦게 부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GM은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하는 비용 6600억여원을 한국GM에만 떠넘기려 한다는 의혹을 샀는데,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 서부와 중부 쉐보레 영업 중단과 관련해 딜러 지원, 재고자산 손실 등 417억여원, 유럽 17개 판매 자회사 손실 2498억원 등 절반에 가까운 2916억원이 한국GM 부담으로 확정됐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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