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일자리를 늘려 취업률을 높이려고 했지만 기업들이 뒷걸음질치자 교사 중에서 시간제를 뽑아 취업률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주일에 2, 3일 학교에 나가고 3, 4일은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육아나 질병 등의 사유가 있다면 일부 교사에게는 유인책이 돼 보이지만 교육부문에 접목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육은 총체성을 띠기에 한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전체에 문제점을 야기하며 연속성을 중요한 속성으로 한다. 일반 노동처럼 일손으로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황선주 교육평론가·대구 전자공고 교사 |
교단의 혼란과 학교 전반적 시스템에 큰 문제를 낳을 수 있으며 여러 난제가 여타 기존 교사의 몫으로 전가될 것이 뻔한 이치이다. 가뜩이나 늘어나는 기간제 교사로 인해 기존 교사의 학교 업무가 가중되는 와중에 정규직 시간제 교원제도가 도입되면 교원 정수의 축소로 교단의 비정규직화가 심화할 것도 예측 가능하다.
경제적 논리로 교단을 흔들지 말기 바란다. 정권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생뚱맞은 땜질 정책으로 감당 안 되는 정책을 쏟아내 얼마나 많은 정책 실패를 맛보았는가. 교육은 실험대상이 아니라, 오랜 시간 녹이고 녹인 후 얻어지는 99.99% 순도의 금과 같이 소중히 얻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시행착오 없이 유유한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웅숭깊은 이상(理想)이 녹여져서 담겨져야 하는 것이다. 섣부른 정책으로 학교와 교사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한다.
황선주 교육평론가·대구 전자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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