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점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순종이 고종에게 ‘태황제’(太皇帝)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1907년 제작한 ‘수강태황제보’(壽康太皇帝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와 ‘준명지보’(濬明之寶), 조선 헌종의 서화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왕실에서 같은 용도로 사용한 ‘우천하사’(友天下士), ‘쌍리’(雙?), ‘춘화’(春華), ‘연향’(硯香)이다.
황제지보는 대한제국 선포(1897년)를 계기로 제작한 인장으로, 고종의 독립의지를 상징하는 국새다. 수강태황제보는 1907년 고종황제가 수강태황제로 받든 의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유서지보는 지방의 절도사나 관찰사의 임명장에, 준명지보는 왕세자 교육 담당 관청인 춘방(春坊)의 관원에게 내리는 교지에 사용한 도장이다. 헌종의 향천심정서화지기를 비롯해 우천하사, 쌍리, 춘화, 연향에 대한 자세한 그림과 설명은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이라는 책에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역시 한국전쟁 중에 미국으로 반출된 화폐 교환권 인쇄 원판인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이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반환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국새, 어보 등 조선왕실과 대한제국의 인장은 개인 간에 사적 경로를 통해 거래할 성질의 유물이 아니다. 국가의 권위와 존엄, 국민적 자긍심과 관련된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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