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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안방 트렌드 ‘먹방’, 인간본능서 위안 받다

입력 : 2014-04-16 09:34:30 수정 : 2014-04-16 16: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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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먹는 방송)’이 새로운 방송 트렌드로 떠올랐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황해’에서 먹는 연기로 ‘원조 먹방’ 타이틀을 얻은 하정우 이후 안방극장에도 먹방 스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육아예능프로그램 속 꼬마스타들의 ‘먹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윤후, 추사랑 등은 먹음직스럽게 음식을 먹는 ‘먹방 본능’을 발휘하며 주목받고 있다. 윤후는 MBC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구리(짜장라면+우동라면)를 히트시켰고, 닭백숙 등 음식을 가리지 않는 어른 식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추사랑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않는 식탐으로 윤후를 잇는 먹방 스타로 부상했다.

윤후와 추사랑은 ‘먹방’이 귀여운 외모와 어우러지며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는 CF로도 이어져 윤후와 추사랑은 다양한 식품 CF 모델로 발탁돼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방송인 사유리는 MBC ‘사유리의 식탐여행’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과 창의적인 맛 표현으로 독특한 ‘먹방 스타’의 영역을 개척했다. 방송을 위해 약속된 칭찬이 아닌 외국인의 솔직한 맛 평가는 여느 맛집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띄며 인기를 끌었다.   

먹방에 대한 관심은 음식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종영한 tvN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의 생활을 유쾌하게 담아내는 한편 스릴러 요소를 가미해 호평받았다. 특히 ‘식샤’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다양한 먹방 소재가 인기를 견인했다.

‘식샤를 합시다’는 고등어김치찜, 샤브샤브, 간장게장 등 입맛을 돋우는 클로즈업과 함께 블로거 식샤님(구대영·윤두준 분)의 맛깔나는 설명, 망가짐을 불사하며 맛있게 먹는 배우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출연자들의 자연스런 일상을 따라가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에서 ‘먹방’이 자주 등장한다. MBC ‘아빠어디가’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이들의 먹방이 매번 화제를 모았고, MBC ‘나혼자 산다’에서는 수제버거, 불파게티(매운라면+짜장라면) 등을 폭풍흡입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MBC ‘진짜사나이’에서는 전투식량, 군대리아 등 군대음식의 재발견을 이루기도 했다.

스타들의 공동주거 생활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올리브 ‘셰어하우스’에서도 음식은 빠트릴 수 없는 소재다. ‘셰어하우스’ 이수호 PD는 “‘셰어하우스’는 1인가구의 증가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혼자 밥먹는 인구가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며 “함께 밥을 짓고, 나눠먹는 것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매듭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파일럿에서 정규편성된 KBS 2TV ‘밥상의 신’과 4월 중 방송을 앞둔 채널A ‘먹방쇼 맛의 전설’도 음식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먹방’은 먹을 거리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인 식욕을 건드리며 방송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개그맨 이윤석은 한 방송에서 "인간의 3대 욕구가 식욕, 성욕, 수면욕인데 수면욕은 방송에서 다루면 재미가 없고, 성욕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식욕은 방송에서 100퍼센트 표현할 수 있는 소재”라고 ‘먹방’ 열풍의 요인을 분석했다.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 음식 사진과 맛집 후기를 남긴 게시물의 수만으로도 먹방에 대한 관심을 가늠할 수 있다. 이는 한식구가 함께 식사하기 어려워진 현대사회의 식탁풍경과 1인가구의 확대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보여준다.  

먹방은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는 동시에 먹방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치유와 위로라는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방극장 트렌드로 자리잡은 ‘먹방’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새로운 먹방 스타의 출현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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