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후보자들이 자신의 정책과 장점을 말할 뿐 상대에 대해 비난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선거캠프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에, 아무리 선거판이라고 해도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 것이다. ‘경행록’은 이렇게 훈계하고 있다. “남을 나무라는 이는 그 사귐이 바르지 못하고, 자신에게 관대하게 용서하는 자는 제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責人者不全交 自恕者不改過).”
상대를 무분별하게 비난·비판한다고 해서 자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걸어온 삶의 여정과 철학, 미래비전을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게 득표에 도움이 된다. 근거 없는 비난을 받는 후보의 대응 자세가 중요하다. 상대의 발언에 발끈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이전투구(泥田鬪狗)밖에 더 되겠는가. 진흙탕 속 싸움을 하면 모두 손해다.
그래서 ‘명심보감’은 “악한 이가 선한 사람을 나무란다면 선한 사람은 대꾸하지 말라.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한가롭지만, 나무라는 자는 입이 뜨겁고 끓고 있어 마치 사람이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다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惡人罵善人 善人總不對 不對心淸閑 罵者口熱沸 正如人唾天 還從己身墜)”고 일깨우고 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이제 지방자치를 질적으로 성숙·발전시켜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변혁기의 지방행정과 지역의 현안을 해결해 나갈 새 진용을 구축하게 될 6·4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責人者不全交 : ‘남을 나무라는 이는 그 사귐이 바르지 못하다’는 뜻.
責 꾸짖을 책, 人 사람 인, 者 놈 자, 不 아니 불, 全 온전 전, 交 사귈 교
責 꾸짖을 책, 人 사람 인, 者 놈 자, 不 아니 불, 全 온전 전, 交 사귈 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