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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위의 롤러코스터, 자유를 달린다

입력 : 2014-04-17 21:25:19 수정 : 2014-04-17 2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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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닝샤 관광의 백미’ 사포터우
닝샤후이족자치구 관광의 백미는 사막 놀이다. 사막을 떠올리면 보통 모래와 낙타가 연상된다. 하지만 닝샤의 사막은 여기에 군용차를 닮은 관람차와 지프를 추가해야 한다. 사막용으로 특수 제작된 관람차를 타고 질주하는 사막 오프로드(Off road·길 없는 곳을 차로 달림)는 말이나 글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즐겁다. 롤러코스터도, 바이킹도 저리 가라다. 사막의 언덕 지형이 수시로 바뀌어 예측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스릴을 더한다.

우선 닝샤자치구 중웨이(中衛)시에 위치한 중국 최고등급인 AAAAA급 관광지 사포터우(沙坡頭)로 안내한다. 1738년 발생한 지진으로 만들어진 모래언덕엔 낙타 타기, 모래썰매, 지프라인, 번지점프, 양가죽 뗏목 래프팅, 세그웨이(두 바퀴 달린 탈것), 사막줄다리기, 사막축구 등 탈것과 즐길 것이 무수히 많다.

낙타는 목동이 지시하면 네 발을 모두 굽혀 바닥에 딱 붙는다. 관광객이 타기 쉽게 앉는 것이다. 멀리 이집트까지 안 가도 차로 서울에서 광주까지 가는 데 걸리는 3시간 거리에 낙타를 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20여 마리가 늘 대기하고 있다. 모래썰매는 이곳만의 즐길 거리다. 60도 기울기의 200m 길이 모래언덕을 활주하면 바로 앞을 흐르는 황허로 빨려들 것 같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막과 강의 조화에 절로 무릎이 쳐진다.

간과 심장이 건강한 사람에겐 사포터우 모래언덕에서 황허를 가로지르는 820m짜리 지프라인을 권하고 싶다. 양가죽 14개를 촘촘히 묶어 공기를 넣어 엮은 뗏목 ‘양피파쯔(羊皮筏子)’를 타고 황허를 래프팅하는 경험도 색다르다. 뱃사공 포함 다섯 명이 탈 수 있지만,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 풍악을 좋아하는 한국인답게 가수가 꿈이었다는 여행사 여직원의 청아한 노랫소리까지 곁드니 황허는 이미 친구처럼 익숙해진다.

사포터우에서 낙타를 타는 관광객들. 사진과 같이 맨 앞의 낙타가 앉으면 나머지 낙타도 차례로 무릎을 구부려 관광객이 오르내리기 쉽게 한다.
네이멍구자치구 오르도스시에 있지만 닝샤자치구 인촨시 관광권역인 텅거리(騰格里)사막의 대사두(大沙斗)도 놓칠 수 없는 이색 명소다. 모래층 깊이가 100m에 달해 사막의 원조로 불리는 텅거리사막은 미세모래와 바람이 빚어놓은 자연의 신비다.

텅거리에는 400여개의 오아시스를 비롯한 습지와 소금 호수, 초원, 밀림, 갈대숲 등이 있어 ‘사막 속의 에덴 동산’으로도 불린다. 한국엔 황사의 발원지로 알려져 미움받는 곳이지만 관광객에겐 그마저 용서되는 거부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지프 3대가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사막 오프로드를 하는 동안 젊은 여성들의 비명 소리가 사막을 휘감는다.

중웨이·오르도스(중국)=글·사진 조정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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