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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간다면 인생은 어떻게 변할까

입력 : 2014-04-17 22:02:04 수정 : 2014-04-17 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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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간에’ 때로는 한번의 선택으로 인생이 크게 바뀌기도 한다. 만일 그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결정을 한다면 인생은 어떻게 변할까.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회한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것이라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선택을 하는 이른바 ‘타임슬립’ 이야기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은 극의 특성상 이런 타임슬립 이야기를 제대로 구현하기 힘들다. 복잡하고 정교한 극적 구성이 필수적이기 때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소극장 뮤지컬 ‘시간에(사진)’는 사랑과 성공과 돈에 관련된 후회를 안고 사는 세 사람의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기적이고 헤어지자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여주인공 지수는 2주년이 되던 날 갑자기 그의 남자친구로부터 이별통보를 받는다. 우유부단하고 예스맨인 착한 명운은 실패에 찌든 삶을 살아가다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소매치기 현실은 훔친 지갑 속에 들어있던 1등 당첨 로또 한 장을 잃어버리고 만다.

작품은 이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시계를 얻어 새로운 선택을 하고 이를 통해 변해가는 인생을 그렸다.

눈에 띄는 것은 시간을 거슬러올라갈 수 있는 시계를 파는 외판원 캐릭터. 이 역할은 사실상 작품의 해설자도 담당하는데 익살맞은 대사와 몸짓의 이 캐릭터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는 복잡한 구조의 작품을 관객에게 쉽게 이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재기 넘치는 음악들도 인상적이다. 극의 흐름과 잘 맞고 듣기에도 나쁘지 않다. 신인급 배우들이 상당 부분 출연하는지라 일부 넘버에서의 곡소화력에 문제를 노출하기는 하는 것은 작은 아쉬움. 하지만 아기자기한 소품, 아이디어 넘치는 노래와 연출 등으로 소극장 뮤지컬만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5월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한다. 4만5000원. (02) 2299-0723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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