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MVP’ 박병호 ‘해결사 본능’ 꿈틀

입력 : 2014-04-17 20:18:22 수정 : 2014-04-18 02:42: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戰 시즌 첫 결승타·멀티히트, 넥센 7연승 견인 ‘기쁨 두배’
득점권서 침묵 마음 고생 ‘훌훌’
잠자던 ‘해결사 본능’이 마침내 깨어나는가.

2012∼13 프로야구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박병호(28·넥센·사진)가 해결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16일 잠실 LG전에서 0-0이던 1회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코리 리오단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경기는 넥센이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5-2로 이겨 박병호의 안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자신의 시즌 첫 결승타가 팀의 7연승으로 연결돼 기쁨은 배가됐다. 이어 3회에 몸맞는 공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7회 좌중월 2루타를 쳐내며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다. 박병호의 올 시즌 5번째 멀티 히트.

박병호는 전날까지 5타점에 그쳤다. 솔로 홈런으로 4타점을 만들었고 8일 KIA전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을 뿐이다. 득점권에서 안타 한 개를 쳤지만 2루 주자가 3루에서 멈추고 말았다. 홈런을 빼면 안타로 타점을 올린 경기가 없었다. 이 때문에 박병호의 득점권 타율은 0.077(13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4번 타자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박병호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며 “내가 득점권에서 안타를 못쳐 팀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적이 많았다. 4번 타자로서 책임감을 느껴야 할 부분”이라고 자책했다.

2012년과 2013년보다 두 배 정도 빠른 16경기 4홈런을 치고도 박병호는 “모두 나홀로 홈런이었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들의 얼굴을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고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박병호는 이날도 시즌 첫 결승타에 안도감을 내비치면서도 “아직 내가 원하는 타격을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박병호는 지난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9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몸맞는 공도 8개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시즌에 타율 0.318, 143안타(37홈런), 117타점 등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리지 못해 고민하던 박병호가 결승타를 만들어내 기쁘다”며 그동안 박병호에게 느꼈던 답답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KIA(광주), NC-롯데(사직), 두산-삼성(대구) 3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넥센-LG의 잠실 경기는 일시 중단됐다가 비가 멈추지 않아 2회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