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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두 번 울리는 ‘스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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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7 19:05:48 수정 : 2014-04-18 00: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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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영상’ 문구와 인터넷주소 적혀
클릭땐 악성앱 설치… 정보 유출, 사고 미확인 정보도 빠르게 확산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틈을 노린 사기문자(스미싱)까지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생존자가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는 소문에 퍼졌지만 경찰 수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족들은 더 가슴이 아파야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있는 것처럼 꾸민 스미싱 문자가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자에는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터넷주소가 적혀 있다. 이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앱(구조현황.apk)이 설치되고, 이를 통해 기기정보와 문자, 통화기록 등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부와 KISA는 악성앱의 유포를 차단하는 한편 백신 개발회사에 악성앱 샘플을 공유해 백신을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미래부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3사는 올해 하반기 중 스미싱 차단 앱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합의했다.

사고를 둘러싼 미확인 정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한 실종자 가족은 “아이들이 선내에 살아 있다는 민간 잠수부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하며 휴대전화로 녹화한 영상을 공개했다. 또 다른 가족도 “잠수부가 ‘살려 달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며 생존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영상에서 ‘아이들이 살아 있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특정위치나 인원을 언급하며 구조를 요청하는 온라인 메시지가 급속히 확산됐지만 경찰 수사결과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 이들 메시지로 유가족들은 또 한번의 상처를 입었다.
온라인사이트 캡처
인터넷을 통해 “아직 희망이 있대요. 빨리 공유해주세요. 내부 생존자 있음. 친구가 그 동네 사람인데, 지금 직접 카톡했고 연락도 한두 명씩 되는 상황”, “내부 전기는 다 나갔으며 아비규환”, “생존자들 배터리 고갈로 점점 연락 안 되고 정확한 인원은 파악 불가”, “식당에 사람이 많다는 카톡 후 연락이 끊김” 등 구체적인 선실 내부 상황을 담은 내용이 올라오자 가족들이 크게 동요했다. 그러나 유언비어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실종자 전체의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침몰 사고 이후인 16일 정오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모두 사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여객선사인 청해진해운에서 승객들이 탑승시 적은 휴대전화 번호와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비상연락망에 있는 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해 이날 오전 10시 이동통신사와 카카오톡에 통신조회 영장을 제시하고 이용 내역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통화내역, 카카오톡 메시지, 문자메시지 등이다. 실종자들이 복수의 전화기를 쓴 경우도 있어 분석된 전화기는 300여대에 달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이용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카카오톡 회사에 바로 입력되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냈다면 회사 서버에 뒤늦게 도착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각 지방경찰청은 허위로 판명된 10여개의 SNS 글 작성자와 최초 유포자 등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 또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작성된 글을 수사하기 위해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황계식·조병욱 기자, 진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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