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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女탁구부 ‘눈물의 2연패’

입력 : 2014-04-18 02:32:09 수정 : 2014-04-18 14: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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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별선수권 단체전 우승 불구
경기후 부둥켜안고 슬픔 나눠
가장 규모가 큰 전국남녀 종별 탁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 17일 끝났지만 경기장에는 박수 소리도 환호성도 울려 퍼지지 않았다. 눈물만 있었다.

고교 탁구의 강호인 안산 단원고 여자 탁구부 선수들은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1차전에서 부전승을 거두고 2차전에서 이천 양정여고, 3차전에서 전남 영산고를 각각 3-0으로 완파하며 승승장구하던 단원고는 16일 안양여고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비보를 들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2학년 학우들이 탄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보도였다.

선수들은 준결승전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음 한 켠에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지만 경기에 집중해 안양여고를 접전 끝에 3-2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이 아직 배 안에 갇혀있다는 정정보도였다. 특히 2학년인 안영은과 박세리가 받은 충격은 더 컸다. 이번 대회 출전 대신 수학여행을 선택했다면 그들도 친구들과 춥고 어두운 바다 깊숙한 곳에 갇혀 있었을 터였다.

17일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체전에서 우승한 안산 단원고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자 정현숙(왼쪽) 대한탁구협회 전무가 위로하고 있다.
월간탁구 제공
이날 울산 대송고와의 결승전에 나선 안영은, 박세리, 박신애, 노소진은 “집중하자”는 짧은 말 한마디만 나눴다고 한다. 결승에서 단원고가 3-1로 이겼다. 이로써 단원고는 단체전 2연패를 일궜지만 선수들이 부둥켜안고 흘린 것은 친구들을 향한 슬픔의 눈물이었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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