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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기(야마모토 다다사부로 지음, 이은옥 옮김, 이항 등 해제, 에이도스, 2만원)=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한국 호랑이를 사냥한 내용을 담은 사료다. 일본의 거부인 저자가 1917년 11월10일부터 한 달간 조선에서 벌인 호랑이 사냥 관련 수렵기로 사냥 행사 과정을 담은 희귀 사진 97장을 비롯해 사냥 지역을 표시한 지도 2매, 사냥 과정 기록 등을 실었다. 호랑이 사냥 관련 기록이 거의 없는 우리로서는 귀한 자료다. 호랑이와 표범 등 맹수들의 서식 현황, 사냥에 맞서는 동물들의 반응, 당시 식민지 체제 생활상, 금강산 사진 등 다양한 자료가 실려 있다.

다시 태어나면 살고 싶은 나라(정치경영연구소 엮음, 홍익출판사, 1만5000원)=유럽 11개국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직접 보고 들은 정치·사회·복지에 관한 기록이다. 15명의 필자는 “유럽에 살며 주거·교육·의료·일자리·노후 등에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겪었다”고 입을 모은다.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한 네덜란드, 세입자 보호가 확실한 벨기에,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력을 좌우하지 않는 노르웨이 등 사례를 소개한다.

헤겔(찰스 테일러 지음, 정대성 옮김, 그린비, 5만원)=근대 대륙 철학과 양립하는 영미 철학 해석의 전범을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헤겔 사상 전반을 충실하면서도 이해가 가능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헤겔 철학에 이르는 지름길을 제시한다. 나아가 헤겔 사상이 우리 현실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김성보 등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만3000원)=2004년 출간돼 가장 믿을 만한 ‘북한 교과서’로 사랑받았던 책으로, 10년 만의 개정증보판이다. 출간 당시에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고난의 행군’ 종결로 마무리했는데 이번에 김정은 집권, 장성택 처형 등 그 이후의 내용을 보충했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시각 자료의 비중이 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된다. 국내외 언론사 및 미국 관련 기관의 6·25 사진도 엄선해 실었다.

불량 제약회사(벤 골드에이커 지음, 안형식·권민 옮김, 공존, 2만2000원)=제약회사가 의사를 비롯한 모든 의료인을 어떤 식으로 기만해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해를 입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조사한 제약회사, 임상연구자, 의사, 병원, 대학과 약품까지 모두 실명으로 밝힌 점이 눈에 띈다. 연매출 6000억달러에 달하는 제약업계가 연구·개발보다 실은 마케팅에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사실, 신약 임상시험 결과가 종종 조작된다는 점 등을 폭로한다.

콤플렉스-미술을 소비하는 현대 건축의 스펙터클(할 포스터 지음, 김정혜 옮김, 현실문화, 2만8000원)=도시의 얼굴이 된 스타 건축가들의 건축물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안내서다.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는 스펙터클한 건물들을 이해하는 길을 제시한다. 미술비평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저자는 책에서 ‘협업’, 그리고 ‘경쟁’의 형태로 만나온 미술과 건축의 관계를 해부한다. 또 건축이 생산하는 광경을 성찰한다.

국가를 되찾자(힐러리 웨인라이트 지음, 김현우 옮김, 이매진, 2만원)=대중 민주주의의 실천 사례를 찾아 세계 곳곳을 탐방한 뒤 쓴 책이다. 대중 민주주의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모색할 길을 제시한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영국 루튼과 뉴캐슬, 노르웨이 트론헤임 등 지역을 찾아 민중이 시장 경제에 맞서 공공성을 직접 지켜낸 실험을 기록했다. 낡은 제도가 실패할 때 민중이 창조하고 재발명한 ‘참여 민주주의가’가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웨이웨이 블로그(아이웨이웨이 지음, 오숙은 옮김, 미메시스, 2만5000만원)=저자는 미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로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큐레이터, 출판인 등으로도 불린다. 또 중국 베이징의 세대를 초월한 모든 예술가들 사이에서 ‘나침반’으로 통한다. 정치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견해 표명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책은 저자가 2006∼2009년 블로그에 올린 글을 묶었다. 건축·미술·사진 등 예술 분야는 물론 사회·정치 등에 대해서도 뚜렷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블로그는 당국에 의해 폐쇄당하는 조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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