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1세기 현대인 생존 기술… 불편, 피하지 말고 즐겨라

입력 : 2014-04-18 20:02:37 수정 : 2014-04-18 20:02: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마크 쉔·크리스틴 로버그 지음/김성훈 옮김/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편안함의 배신/마크 쉔·크리스틴 로버그 지음/김성훈 옮김/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현대인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삶을 살고 있다. 감염성 질환으로 죽을 일도 별로 없고, 곳곳에 편의시설들이 마련돼 생활이 너무 간편해졌다. 인터넷이나 다른 기술의 혜택도 풍족하게 누리고 있으며, 먹을거리도 넘쳐나고, 저렴한 교통수단도 널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조금만 아파도 불치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끊임없이 이메일이나 문자를 확인하며,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떠올린다.

너무나 편리해진 세상 덕에 현대인들은 불편에 대한 내성이 점점 떨어지고, 불편의 역치도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즉각적으로 불편을 해결하지 못하면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두려움만 커진다. 사람들은 갈수록 항우울제, 진통제, 수면제 등의 약물에 의존해간다. 현대인들은 중독에 빠질 위험에 노출되고,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을 위험도 높아졌다. 간단히 말해서 세상은 점점 더 편해지는데 우리는 갈수록 더 불편해지고 있는 것이다. 편한 세상이 오면 늘 안락하고, 건강하고, 행복해질 줄만 알았는데, 우리는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질식할 것처럼 살아간다.

저자는 극도로 예민해진 생존본능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즉 불편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사회를 헤쳐나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식이라고 말한다.

원시시대에는 편안을 추구하는 것이 생존을 확보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편안함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는 불편을 다루는 것이 가장 강한 생존력을 기르는 길이다. 저자는 불편을 완전히 없앨 수 없으며,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이 처한, 혹은 앞으로 마주치게 될 불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불편을 즐길 수만 있다면 불편은 오히려 강인함과 회복탄력성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1세기 생존지침서답게 책은 성공적으로 불편을 관리하는 15가지 전략과 더불어 불편을 힘의 원천으로 사용하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21세기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바로 불편을 즐기는 것이다. 불편을 이용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의 삶이 개선되고 행복감도 증진시킬 수 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